2001년 gm공장에서 너는 태어났다고 들었어.
그 때 난 아직. 중학생 이었어.
아마 첫 주인과 넌 10개월 동안 정말 많은 거리를 거닐었겠지 10개월 만에 2만을 넘었다고 들었으니까
행복도 잠시 그 해 11월 너는 900만원 가까이 다치게 되었지 . 첫 주인의 실수로 니가 다른차를 뒤에서 밀었다고 들었어.
괜찮아 니 잘못이 아니야. 이해해.
그리고 11월에 다시 우리 가족에게 너는 입양왔어. 그때부터 나도 널 보기 시작했었던거 같아.
그 당시 나는 어렸고. 차는 잘 몰랐어. 그렇게 너는 두번째 주인인 우리 가족에게 온 그 날.
주차장에서 우리 가족의 실수로 휀더가 박살이 났지 . 그 또한 다음 날 수리하러 니 친정(수리센터)로 갔다고 들었어.
아무튼 그렇게 세월이 흘러 너는 3번째이자 마지막 주인으로 내가 간택 받았지. 행복했다. 니가 나에게 와줘서
너를 많이 고쳐주기도 하고 성형수술(외장올도색, 바디킷)도 시켜줬지. 그렇게 나에게 온지 5년이 되었을까 ?
나와 4만키로 조금 넘게 달리고 너의 큰 덩치의 너의 이복 동생(17년식 말리부 )이 생겼지.
미안해 너보다 이복동생을 더 사랑했다.
하지만 너는 내 인생의 첫 차였고, 아마 죽을때까지 너를 잊지 못할꺼야.
새 차로는 첫 차인데 말리부는 너를 만났던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넌 내게 감동이었어.
이제 넌 나와 황혼기를 함께 보내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구나.
그게 바로 내일이야 .
미안하다. 너의 마지막 가는 모습 내가 지켜봐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 없이 떠나갈 너의 뒷 모습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진심이다.
너는 그렇게 떠나가지만. 내가 그렇듯
너의 첫 주인, 두번째 주인인 우리가족, 그리고 나.까지 널 절대 잊을 수 없을거야.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 뒤 .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안녕.
[[[[
내일 저의 첫 차 였던 라세티가 폐차를 맞이 합니다.
폐차장 보낼때 내가 보내주고 싶지만. 라세티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본문 내용들 의인화 해서 이야기 했지만. 진심으로 첫 차로서
많이 설래였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리부를 새차로 샀을때보다 더 좋았어요. 그 느낌, 기억 생생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행복하시고. 안전하게 운행하시길 바래요.
모두 잘 지내세요. 가끔 와서 쓰신 글들 읽고 가겠습니다.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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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ee
2018.05.27 22:37
안타깝군요... ㅠㅠ 저도 올 2월에 기변햇는데 그래도 동생이 타고잇어 그나마 좀 마음이 낫네요 ,,, 많이 서운하겠습니다 -
라세티1994
2018.05.29 06:43
부식이 너무 많아 어쩔수 없었어요 저렴하게라도 판매할수 없을만큼요 ㅠ -
Minux™
2018.05.28 11:15
찡하게 쓰셨네요. 저도 입양한지 5년인데 10만을 더탔네요. 이제 18만 꺾여 19만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컨디션은 아직도 청년이라...;;; -
라세티1994
2018.05.29 06:45
민욱님 차량 관리하던 글 다 읽었었죠 . 기계지만 본문 내용 적으면서 눈물핑 했어요. 민욱님도 안전운전 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
하드카피
2018.05.28 19:44
저도 마누라와 같이 타고 있습니다. 만 4년 다되어 갑니다. 여기서 똥차를 거의 소생시키다시피해서 잘타고 있습니다. 언젠가 폐차하는 날이 저한테도 오겠죠. 여기서 이런글들을 보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면서 잘 달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보잘것 없는 중고차이지만 나름 열심히 처자식 잘태우고 댕기고 있는 라세티이기에 그 어떤 차보다 소중하네요... -
라세티1994
2018.05.29 06:47
첫 차의 애정은 년식,키로수를 떠나서 많은 추억과 기억이 되는것 같아요.
끝까지 안전운행 하시고 다음차는 아주 좋은차로 가실거에요 -
veteran
2018.05.29 10:28
글 잘 읽었습니다. 차에 대한 애뜻함이 절로 느껴지네요. 과거 2000년식 수동 마티즈, 2년된 중고로 구입해서 15년간 주행거리 28만4천km 타고서 부득이 동생이 타던 라세티가 넘어오는 바람에 폐차냐, 중고판매냐 고심 끝에 결국 중고로 판매를 했었죠. 비록 폐차는 아니었지만, 오래된 것은 나름 사람처럼 정이 깊어지더군요. 그 마티즈는 지난 해 가을 주행거리 30만 km를 넘었다고 얘기 들었죠. 님의 글이 마치 제가 마티즈를 보냈을 때 그 심정같군요. 정들었던 차도 회복 불가면, 안전을 위해 어쩔수 없이 보내야죠. 거듭 잘 읽었습니다. 늘 안전 및 방어운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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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1994
2018.06.01 17:37
감사합니다. 안전운전 하시고 행복하세요 -
[서경]♡~RapSupersta™♬
2018.05.29 12:42
바디킷을 못살려서 아쉽네요ㅜ -
라세티1994
2018.06.01 17:39
두대타려다가 폐차고민하다가 일사천리 진행이 되어 바디킷 생각은 못했어요 전면은 사고로 사이드+리어만 있었는데 슈퍼스타님 글 읽고보니 "아 바디킷도 있었구나" 싶어요. 새걸로 큰맘먹고 달있던거였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