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토요일 동생차로 같이 고향앞으로 했습니다. 저녁까지 자알 챙겨먹고 천천히 움직였죠. 수욜 아침까지만 컴백하면 되니까.

간만에 만난 동생이랑 극심한 풍절음을 뚫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느라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중부내륙 어디를 지날 때였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터널 구간이었어요. 주행선엔 소2에 아저씨 아주머니 역시 즐겁게 담소나누면서 가시는 것 같았고 저랑 동생은 추월선에서 120 정도로 정속주행(?) 하고 있었죠. 토요일 저녁, 중부내륙 적막하기까지 했습니다.

순간 뒤에 흰색 NF이 나타나더니만 하이빔을 쏘더군요. 터널에서... 터널에선 차선교체도 안되고 추월은 더더욱 금지되는 사항인데, 터널안에서 하이빔을 쏘다니... 잠깐 어이상실, 이사람 왜 이러지?

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뚜벅이 상황이라 제가 운전을 직접 하는 일은 없는데, 게시판에 회원님들께서 운전 중에 다른 매너없는 운전자들 때문에 황당, 짜증, 불쾌한 일 당했다고 말씀하실 때 '별거 아닌 일에 괜히 오버하네' 하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아~ 근데 제가 그렇게 당하니까 순간 딱 뭔가 불끈하는 느낌.

터널 빠져나오니 주행선의 소2는 100킬로 정속주행, 저는 약 110. 약오르더라구요, 화도 나고. 저 일부러 옆차선의 소2에 속도 맞춰 길 막아버렸습니다. 그러고 조금 가니 어김없이 또 다시 하이빔, 이번에는 당연히 빠른 스타카토를 겸한 짜증이 뚝뚝 묻어 떨어지는 하이빔. 순간 성질 같아선 확 급브레이크라도 잡아 버릴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사태파악한 옆자리의 군바리 동생, "행님아, 비키주라"

소2 앞으로 천천히 물려나 길 터주니, 서서히 추월선으로 앞질러 가더군요. 아 그러고선, 120으로 달리는 것 아닙니까??? 급한 일도 아니면서 내가 자기 앞을 가로 막은 것도 아니고 난 진즉부터 쭉 추월선으로 오고 있었는데, 터널 안에서부터 하이빔 날리더니 막상 길 터주니 120 정속주행...?

완전 어이상실이었습니다.

동생 추가, "하이빔 들어오나 시험했는갑다, 나뚜라"

이해 할 수 없는 그 NF의 주행모드에 잠시 혼란+흥분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운전하다 길에서 이상한 사람 봤다고 열통내시는 회원님들의 글, 가슴에서 우러나는 200% 이해와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설날들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