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식웨건타요^^입니다.
 
 웨건이를 입양하여 이제 두달 좀 넘게 잘 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이밍 벨트 작업이라든가 엔진오일 및 여러 오일류 교환, 사이드미러 작업, 좌측 컴비네이션 램프 교체, ABS 센서 교체, 사이드브레이크 유격 조정, 스티어링 엔드볼 교환, 전조등 전구 교체, 아이라인 등 이것저것 많이 손이 들어갔습니다. 

 

 그 중에 가장 신경쓰이고 꼭 해야 될것 같았던 미션오일 교환 작업을 어제 드디어 해 치웠습니다.

 

 주행하다 보면 며칠에 한 번 씩 기어 변속이 안 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선베님들의 게시 글들을 열심히 찾아보니 일단은 미션오일을 교체 해 보고 지켜보자고 결정했거든요.

 

 아주 가끔 3천 rpm 이상 오르는 데도 속도는 60km가 채 안되는 현상 - 아마 3단 이상으로 변속이 안되는 것 같은 - 이 생기는데 N으로 바꿨다가 다시 D로 넣으면 해결되기는 합니다.

 

 10여년 전 타던 프레지오가 AT 옵션이 달린 차였는데 당시로선 승합차에 자동변속기는 희소했습니다만 이게 온도가 어느 수준에 오르지 않으면 똑같이 변속이 되질 않았습니다.

 

 단순히 냉각수 온도가 아니라 어느정도 달려야 변속이 되는걸로 봐서는 오일 온도가 올라가야 했던 것 같은데 원레 그려려니 하고 그냥 탔었지요.

 

 하지만 웨건이 이녀석은 한참 잘 달리다가도 뜬금없이 이런 증상이 아주 가끔이지만 생기니 신경이 쓰이고 주행거리도 있고 나이도 있으니 미션오일을 한번 싹 갈아주는게 좋을 것도 같아  며칠전 예약을 하고 어제 토요일 우리 사무실 옆에 세이프모터스에 들렀습니다.

 

 

 여기 호스 두개가 미션에서 오일 쿨러로 미션 오일을 순환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순환기에 연결해서 작업을 하더군요...

 

 

 미션 오일 교환을 하기 전에 온도가 20도 이상 되어야 한다네요. 그럴줄 알았으면 한 10km정도 달리고 오는 건데...

왼쪽 네개의 투명 관 중 오른쪽이 새 오일, 그 왼쪽이 기존 오일과 새 오일이 섞이면서 순환되고 있는 모습, 그 왼쪽이 기존 미션에 들어있던 오일이고, 디스플레이에는 6리터 정도가 투입되고 있고 7리터 정도가 배출 되었다는 표시라네요.

 

 

 사용한 미션오일입니다.

 

 

 10리터를 순환시켜도 깨끗하지가 않아서 또 10리터를 순환시켰습니다. 새 오일과 거의 같은 색으로 변했네요.

 

 

 자바라 파이프가 다 뜯겨져 있네요.... T.T  돈 달라는 침묵시위..... 손 봐야 할 데가 또 하나 늘었네요...

 

 

 외부온도 센서와 AQS센서가 달렸던 자리인데 센서들은 옛날에 떨어저 나가 없습니다.  다시 달아야 할지 냅둬도 좋은지.....

 

평택 쉐보레 정비센타에선 22만원(몇리터 기준인진 안 물어봄) 이라고 하고 여기 세이프모터에서는 10리터 기준 8만8천원 이라고 해서 여기에 작업을 맞겼는데 - 물론 두 군데 모두 순환식 - 두번 작업 총 20리터를 들여서 돌리고 17만6천원 결제했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지난 목요일 오전 눈이 펑펑 내려서 드러워진 녀석을 씻겨주려고 사무실 들러서 난로 위에 물을 채운 찜통을 올려놓고 물이 더워질 동안 실내 청소 하고 더운 물에 걸래를 빨아가며 쓱삭쓱삭 ...

 

 영하의 날씨라 손세차장 가면 물이 금방 얼어서 이렇게 더운 물걸래로 닦고 바로 마른 수건으로 다시 닦고를 반복하면서 한 시간여정도 - 날이 너무 추워서 땀은 안나네요 - 닦아 주니 그런데로 봐줄만 하더군요.

  

그리고 미션 오일을 싹 새것으로 먹여준 기념으로 기름도 4만원어치 먹여주고 드라이브 Let`s GO !

 

 

그 전에 허기진 제 배를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서 사발면에 삼각 김밥 2개......^^;

 

45번 국도, 70번 지방도, 38번 국도, 이름모를 지방도, 17번 국도, 42번 국도를 돌아 다시 45번 국도로 돌아오는 약 150km 코스.

 

 제가 승용차는 이녀석이 처음이긴 하지만 - 전에 동생의 마티즈II, 아반테 HD, 뉴EF소나타 등을 빌려 타고 다닌 적이 있고 알바로 대리운전도 몇 달 하면서 여러 승용차들을 맛보기 정도로 타 본 적이 있어서 - 탈 때마다 느끼는 게 달리기 하나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직업적으로 화물차를 많이 몰았었던 터라 정차시 소음은 신경쓰이지도 않고, 달릴때는 뉴EF소나타보다 조용하면서 더 잘 나가는 것 같다는 주관적인 느낌? ^^ 방음 같은거는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 ^.^

 

 이제 고장나지 말고 오래오래 나랑 잘 살아보자 웨건아...!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