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여자 친구를 구하려면 여성의 모방 유전자(copycat gene)를 자극하라.’

여자 친구를 얻지 못해 절망감에 사로잡힌 남성이라면 자신에게 미소 짓는 아르바이트 여성 고용을 생각해 보라고 AFP통신이 영국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여성들은 대체로 여성에게 인기 있는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므로 아르바이트 여성을 활용해 마음에 드는 여성의 경쟁심을 부추기라는 충고다.

스코틀랜드 애버딘대의 베네딕트 존스(심리학) 박사 연구팀은 평균 24세인 남녀 28명씩을 상대로 ‘남성에 대한 호감도 변화’ 실험을 실시한 뒤 이 결과를 영국과학원 회보 프로시딩스B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에게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바라보는 남성 4명의 사진을 보여 준 뒤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다음 단계에선 이 남성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여성, 웃으면서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각각 포함된 사진을 다시 보여 주었다. 그 결과 여성이 무표정하게 바라본 남성의 점수는 평균 10% 내려갔지만, 여성이 웃으면서 바라본 남자에 대한 평가는 15% 이상 올랐다.

그러나 남자 28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을 하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여성이 좋아하는 남자를 여성은 긍정적으로 보는 ‘모방 짝짓기’ 행태를 보이는 반면, 남성은 경쟁적 관점에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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