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능 필요한 지 먼저 결정해야"


직장인 정모(38)씨는 올 겨울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주말 고속도로는 막힐 것은 뻔한데, 그렇다고 국도로 에두르자니 초행길인 데다 자신도 없고…. 가족회의 결과,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장만키로 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걸? 가격부터 기능, 모양들까지 천차만별이다. 도대체 어떤 걸 사야 할까.· 먼저 나를 안 후 제품을 골라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한 뒤 가격도,기능도 그에 맞춰 발품이나 손품을 통해 골라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새로운 제품 사는 것을 좋아하는 '얼리 어뎁터(early Adapter)'라면 최첨단의 고가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내비게이션을 선호하겠지만,실용성을 중시하는 타입이라면 구매 목적을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첫째,내비게이션의 주요 목적이 길 안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장 지도의 기능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제품에 따라선 길 찾기에 1~2분씩 걸리는 것도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자신이 내비게이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집이나 학교,직장 주변 길을 찾아 보면 된다. 몇 군데를 살펴보면 좋은 지도를 찾을 수 있다.

둘째,이 지도가 얼마나 자주 업그레이드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최소 1년에 4회 이상 업그레이드가 되고 휴가철이나 명절 직전에도 업그레이드가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별도로 업그레이드 비용이 드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

셋째,이렇게 지도를 골랐다면 이제 기기 사양을 살펴봐야 한다. 내비게이션도 일종의 컴퓨터인 만큼 CPU의 성능,메모리 용량,화면의 해상도,컬러 수 등이 있다. DMB를 시청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무리 없이 쓰려면 CPU 성능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넷째,AS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기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화면의 크기나 밝기,화면비 등도 고려대상이다. 컴팩트형은 해상도가 높아서 또 7인치급은 상대적으로 큰 화면이 DMB 시청 등에 유리한 덕분에 동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롯데백화점 아이나비 매장의 안성훈 매니저의 귀띔.

삼성홈플러스 김상욱 대리도 "상반기내로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지상파 DMB일체형 내비게이션이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치대도 주요한 체크 포인트다. 차에 부착했을 때 흔들리거나 떨어질 것 같은 거치대는 자칫 거금을 들여 구입한 내비게이션이나 PMP를 불구로 만들 수 있다.

구입시기 역시 필요한 때에 사는 것이 정답. 구입하는 순간 구모델로 전락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가전제품의 운명이니까 말이다.

· 각 매장의 판매 1위 제품은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엔 종류만 60여종에 가격도 20만원대부터 70,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중 메가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선 팅크웨어 '아이나비 스마트'(DMB일체형)이 매출 1위다. 휴대가 가능한데다 강력한 아이나비 맵과 무료의 업그레이드 비용 등이 인기비결. 또 DMB 수신율이 뛰어난 점이 네티즌의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화면 크기가 작은 게 단점.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코리아 뉴Z5500'도 내비게이션과 DMB가 동시에 운영되는 멀티태스킹의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에서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고 홈플러스에서도 아이나비에 이어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가 없고 DMB를 시청하려면 실외에 안테나를 장착해야 한다.

미오의 'C810'역시 만도맵앤소프트와 데이터베이스 품질대상 민간부문상 수상 상품으로 인기다. GPS 안테나 내장시킨데다 휴대성까지 높였다는 평가. 신세계 이마트에선 파인웍스의 'FINE-M720'(DMB일체형)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연말 시장점유율이 높은 현대오토넷,미오,노바일렉트로닉,팅크웨어,더맵,파인디지털,카나스 제품을 대상으로 비교 시험을 실시한 결과 제품간 지도가 호환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내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매우 중요한데 제품별로 각기 다른 전용 맵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특정업체가 도산할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것. 2004년부터 3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관련 상담은 총 8천754건으로 매년 느는 추세였다.

또 소보원은 7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길 안내 충실성'은 미오,팅크웨어,노바일렉트로닉 제품이 상대적으로,'업데이트 충실성'은 팅크웨어,미오,더맵,노바일렉트로닉 제품이 각각 우수했다고 밝혔다.

김아영기자 yeo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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