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제 8살이 되었네요.
찾아보니 당시 계약서가... 밀레니엄이라고 난리치던 2000년 4월 30일..
부품을 사와서 조립했죠. 뭐 돈을 아끼려고 굳이 직접 조립한게 아니라, 재미로..
내 손으로 만든 넘이라 그런지 애착이 있어서 이제껏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뜰살뜰한 박감독...
보시면 아시겠지만, 펜티엄3 600에 20G 하드.. 하지만 당시에 작심하고 거금을 들여서 DVD드라이브로 했었죠.
쩝, 그런데 DVD 이넘은 얼마 쓰지도 못하고 고장이 나버리긴 했지만. 당시엔 귀찮아서 서비스 받을 생각도 안했었나 봅니다.
어쨌든, 컴퓨터는 대체로 별 탈 없이 입때껏 잘 쓰고 있었는데..
근데 이넘이 요 며칠 사이에 요상한 에러를 계속 내뱉었습니다. 시동을 하면
'window/system32/drivers/pci.sys' 파일이 없다고, 복구하려면 r키를 누르라는 둥..
저는 매킨토시로 잔뼈가 굵은 넘이라, 윈도우에서 이런 류의 메시지가 뜨는 걸 무쟈게 짜증나하거든요.
그래서 귀찮기도 하고 해서 딴 컴퓨터에서 pci 파일을 복사해서 넣었더니 또 되더군요.
그렇게 미봉책으로 몇번을 때웠는데, 결국 어제.. 일욜날 드디어 다이를 하시더군요. 시동이 안되고..
하드를 떼서 딴 컴퓨터에서 윈도우를 깔면 잘 깔리는데 이게 원래 컴퓨터에서는 안 깔리고..
어쩔 수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장치 디바이스 쪽 접촉불량이나 그런 사유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윈도우깔 때, 디바이스 체크하는 단계에서 딱 멈춰서는 꼼짝도 안 했던 이유가 짐작이 되더군요.
대충 눈치깠으니 앞뒤 잴 것 없이 완전분해했습니다. 그러고는 일일이 닦고, 먼지 떨고, 조이고..
사실 평소에 청소를 좀 해야한다고 맨날 생각하면서도 귀찮아서 그냥 놔뒀더니 결국 이렇게 하게 되네요..
어쨌든 약 1시간 가량 빤닥빤닥하게 닦은 다음 다시 조립하고 켰더니...
되더군요. 윈도우가 깔립니다.
에혀~~~
8살 짜리 내 컴퓨터 다시 회춘한 걸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늙어서 고생한다는 생각도 들고..^ ^
가끔 컴퓨터 새로 하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집에서는 인터넷 하고, 워드나 포토샵 간단하게 쓰는 수준이라 속도가 좀 늦긴 하지만 크게 지장이 없어서 계속 씁니다. (야동 보는데 지장 없으면 아직 꽤 쓸만하다는 게 제 기준이죠.^ ^;)
올해 까지는 알차게 쓰고 나중에 한 10살 되면 은퇴를 시킬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좀 심한가...^ ^
혹시 횐님들 중에 pci.sys 파일이 손상되어서 어쩌고 하는 메시지가 뜨면 열심히 청소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간단한 팁이었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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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007.01.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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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
2007.01.29 10:36
10년전 퀀텀 파이어볼 6.4기가 하드 24만원 준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 인식을못해 구석에 처박혀 있지만...버리긴 아깝군요..안에 mdir, winzip 6.2 크랙파일들하고 잡다한
프로그램 들어있을텐데......
컴퓨터 하드웨어 정말 많이 발전했군요.. -
프리맥스
2007.01.29 10:36
전 468 초기 부터 사용했는데... 처음 구매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200MB였다는.. 지금 생각하면...
휴대폰 메모리밖에 안되는....^^ -
◈라세티안◈
2007.01.29 10:36
그러다 몽조리 날라가는것은 아닌지요^^; -
전격Z작전
2007.01.29 10:36
저도 장청소하면 회춘될까요? 요즘 막 에러나고있는데... -
Rtown21택이
2007.01.29 10:36
CPU : P3 600E 코퍼마인
M/B : 아이윌 443BX
RAM : -
HDD : 20G 삼성 정품 5400RPM
VGA : 리바 TNT2 M64 (32M)
언제적 사양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오래되셨네요~^^
문서용으로 쓰시면 좋겠습니다^^ -
ButterJANG
2007.01.29 10:36
94년에 구입한 삼성 425M 하드디스크 그때 가격 30만원이었는데. ㅋ
14400bps 모뎀도 8만원인가 주고 산것 같아여. 피씨 통신에 한참빠져서.. 전화비 15만원 나왔던 기억도..캬캬
그러고 보면 그땐 컴퓨터 CMos 조금만 잘못 만져도 부팅 자체가 안되는데
지금의 컴퓨터는 모두 자동인식이니깐 얼마나 편해졌나여? 즐기면서 사셔요. -
ButterJANG
2007.01.29 10:36
그러고 보니 테란 나이트 케이스 하하.. 2군데 납품해 본적있는데.. 아마 지금쯤 전원버튼이.. 누르면 잘 안팅겨나올것 같네요. -
알거없어
2007.01.29 10:36
저도 94년도에 486 DX2 66 하드 240메가. ㅋㅋ 그때의 기억이..
공감이 많이 가네요.....
하다하다 안되면 결국 청소.... ^^
슬롯관련 카드 전부 다시 뺏다 넣는 과정에 진공 청소기로 열심히 이곳 저곳 털며 닦기도 하고....
케이스 만지면서 찌릿 찌릿 짜릿한 감전도 맛보면서 말이죠 ^^
그래도 살아나는 컴퓨터 볼때면 흐믓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