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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짝퉁 천국이다. 한국 상품이 주요 대상이다. 짝퉁을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중국 베이징(北京)거리를 걷다보면 짝퉁 LG 에어컨, 짝퉁 삼성 휴대전화, 짝퉁 마티즈를 쉽게 발견한다.


게다가 짝퉁 제작 능력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진품 못지 않게 정교한데다, 제조 기간까지 크게 단축되는 추세다. 이들 짝퉁 제품이 성능까지도 비슷한 수준에 오를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제품 쪽으로 수요가 크게 쏠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중국의 한국상품 짝퉁 제품과 관련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지난해 11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벌어졌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 신형 산타페를 선보였다. 중국 황하이자동차도 ‘치성’이라는 자동차를 전시했다. 현대의 신형 산타페와 거의 유사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 안개등 디자인은 산타페와 똑같았다. 신형 싼타페가 출시된 지 1년만의 일이었다.


현대차 뿐 아니었다. 당시 중국 자동차업체의 티엔마자동차도 ‘천마영웅’(天馬英雄)이란 차량을 선보였는데, 이는 기아차의 ‘쏘렌토’를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티엔마 자동차측은 ‘이 차는 한국의 쏘렌토를 본 딴 중국판 쏘렌토다. 한국류의 호방함과 심플함이 배어있다’며 자랑까지 했다.


중국은 한국차만 베끼는 것은 아니다. 일부 중국 차량은 BMW 특유의 키드니(신장) 라디에어 그릴을 그대로 베꼈다. 영국차 로버와 비슷한 ‘로위하’라는 브랜드 차량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도요타의 차세대 자동차 ‘야리스’, 벤츠의 ‘스마트’와 ‘CLK’ 등을 본딴 자동차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표절 자동차는 GM대우의 마티즈를 그대로 베낀 체리자동차의 ‘QQ’다. 기자가 베이징거리를 돌아다녀보니 멀리서 볼 때 마티즈로 착각한 차량은 대부분 QQ였다.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QQ를 앞세워 전년의 1만8000대에 비해 178%나 증가한 5만대를 수출했다. 또 체리는 내수시장에서도 30만5236대를 팔아 전년 대비 118% 성장률을 보였다. 체리자동차는 2002년 출시돼 10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GM대우가 체리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중국당국에 제기했지만 이듬해 11월 양사간 합의로 소를 취하했다. 그 사이 체리는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업체의 베끼기 자동차 제작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이유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3차원 스캐닝 기술을 사용해 자동차 제작과정을 거꾸로 쫓아가 최초 설계도면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장부품까지 똑같이 만드는 수준에 도달해 진짜 모델의 순정품 부품을 써도 잘 맞는 경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중국업체가 엔진 등 핵심기술 개발에만 성공하면 5년 안에 독자개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뿐 아니라 한국산 전자제품의 짝퉁도 넘쳐나고 있다. LG가 에어컨를 출시하면 반년도 안 돼 짝퉁제품이 나도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짝퉁 제조 에어컨·TV공장을 중국 우루무치에서 적발했는데, 이 공장에서 나온 제품은 이미 아시아 각국에 팔려나간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중국내 판매량의 12%인 650만대를 짝퉁으로 추산했다. 1조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휴대폰, 가전 제품 등 짝퉁 제품으로 인한 수출 차질액은 연간 142억달러(13조원), 전체 수출의 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모방제품 조사기관 ‘맥스만’이 베이증 등 중국 4대 도시 80여곳 상가를 조사한 결과 66%에서 한국 브랜드 짝퉁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중국에 짝퉁 단속을 요구해도 땅이 넓어 곤란하다는 핑계를 대는 등 단속에 미온적”이라며 “중국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확산되는 짝퉁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홍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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