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 피해 급증
30대 중반의 회사원 A씨는 최근 2000㏄급 자동차 엔진을 통채로 교체하고도 자동차 회사에서 보상 한 푼 못 받았다. A씨는 구입 6개월도 안돼 툭하면 엔진이 꺼지자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다. 하지만 엔진을 열어 보니 내부가 다 녹아 있었다. 저질 신너가 원인이었다. 기름 값을 아끼려고 ‘세녹스’라는 선전 문구가 붙은 가짜 휘발유, 이른바 ‘길거리 첨가제’를 11개월 동안 쓴 것이 화근이었다.
고(高)유가로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가짜 석유 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국도변, 주택가, 자동차 수리점, 주유소 주변, 문구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첨가제’, ‘대체 연료’란 이름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 석유제품을 쓸 경우 CO2 등 오염 물질이 8~50%까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 ”시중 유통량의 6~10%” =에너지 경제연구원은 “가짜 석유 제품 시장이 전체 휘발유 판매량(947만㎘·2005년 기준)의 6~1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제품이기 때문에 연간 세금 탈루액도 8000억원 이상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산업자원부가 밝힌 작년 가짜 석유제품 적발건수는 9154건. 2005년 보다 28%, 2003년(1851건)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경찰이 신고 포상금까지 내걸고 단속하고 있지만 단골에게 쿠폰을 끊어주고 집 앞까지 배달 해주는 판매업자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 제조 간편하고 값 싸 =가짜 석유제품이 범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 보다 값이 싸고 만들기도 쉽기 때문이다. 지난 주 휘발유의 전국 소비자 평균 가격은 ℓ당 1482원. 하지만 가짜 휘발유는 ℓ당 990원에 팔린다. 30% 가량 저렴하다.제조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페인트 판매점에서 파는 솔벤트에다 톨루엔·메탄올·신너 등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다. 원료가 공업용 제품이라 휘발유 소비자 판매가의 60%를 차지하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최근 경유 값이 치솟자 일반 경유에다 등유·고(高)유황 경유를 섞은 가짜 경유도 나돈다. 한 때 ‘대체 휘발유’ 논란을 일으킨 세녹스는 작년 2월 대법원의 판매금지 결정이 확정돼 더 이상 생산되거나 판매되지 않는다. 석유협회는 “일부 페인트점들이 소비자들이 직접 가짜 휘발유를 만들 수 있도록 ‘세트 제품’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 차 수명 단축·공해 유발 주범 =가짜 석유제품은 소비자 안전, 자동차 수명, 환경 오염 등 폐해가 심각하다. 솔벤트·신너는 고(高)휘발성 물질로 화재와 폭발 위험이 크다. 메탄올은 자동차 연료 탱크나 파이프 부식의 원인이 된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정길형 전략기획팀장은 “엔진·연료 계통 부품의 고장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발암 물질인 알데히드가 일반 휘발유 보다 60% 이상 많이 배출된다”고 했다.
◆ 7월부터 사용자도 처벌 =지난 2일 국회에서 유사 석유제품 사용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 통과돼 오는 7월부터는 사용자도 처벌된다. 그 동안은 불법 제조자만 처벌할 수 있었다. 산자부는 “1차 적발 때는 50만원, 2차 적발에는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봤는데... 6개월 된 신차에 11개월동안 유사휘발유를 썼다고 나와있기에 기사가 좀 이상해서 퍼왔습니다.
한번씩 보면 앞뒤 안맞는 내용이 많아요...
..근데 그걸 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잘못된정보도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죠...
..인터넷 기사 좀 문제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