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TV뉴스 말미에 중국동물원(사파리?)에서 행하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습니다.
굶주린 호랑이떼에게 소와 닭을 풀어놓고 관람객들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차마 구경하고 있는 사람의 표정은 살펴볼 엄두가 아니 났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관중들의 시선을 얼핏 보았습니다.

로마제국의 쇠퇴기에 흥행하던 검투사들의 싸움이나 기독교박해에 등장하던
굶주린 사자들 앞에서 어린아이의 공포에 질린 표정과 광기어린 관중들의 몸짓이
오버랩되는 것은 저 하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손님을 더 유치하고저 하는 장삿속의 발로이겠지만 인간본연의 본성중에
숨겨져있는 잔인성을 염두에 두고 그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겠지요.
아무리 영혼이 없는 미물로서 소나 닭을 사냥감으로 내주었다고 하여도
그것을 볼거리(!)로 즐기도록 하는 일이나 즐기는(!) 일 모두,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아니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에 동물보호협회라는 곳에서 동물학대차원에서 강력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였다고 하는 마무리 멘트(!)를 듣고,이것은 동물보호차원이 아닌
인간보호,혹은 인간성회복차원에서 접근해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인한 장면에 자주 노출되면 우리의 정서도 무감각한 방향으로 변하게 되고,
심지어 더욱더 끔찍한 장면을 기대(!)하는 심리마저 생기기도 하는 것이지요.
자연이 스스로 회복능력을 가동(!)시키듯 인간사회도 인간됨의 귀한 가치로
회복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몸부림이 필요한 시기인 듯 싶습니다.

이러한 가치회복을 위한 작은 몸짓으로 2002년부터 도로청결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도로상에서 자동차에 치인 동물의 사체를 보는 즉시 치워서 더 이상의 훼손과 참혹함을 막고
안전운전도 도모하고 뒤에 오는 운전자들에게 험악한 상황을 피하게 하는
불특정(!)의 이웃을 위한 작은 수고입니다.
물론 궂은 일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운전자들에게 쾌적한 운전도 가능케 할뿐더러
끔찍한 상황의 지속적(!) 전개를 막을 수가 있지요.
도로청결운동,그것은 바로 생명존중운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