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가들은 9일 대전구장에서 시작되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07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선발투수가 강한 한화가 조금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이 지난 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경험을 발휘하면 승부를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전망했다.


◇김성한 MBC-ESPN 해설위원

팀 상승세를 보면 한화가 조금 유리할 것으로 본다. 최근 삼성은 선발투수가 많이 붕괴됐고 타자들도 좋은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최근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팀 모두 힘을 비축할 여유가 있었다. 한화는 투타가 안정돼 있고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투수가 있다. 그러나 삼성은 주력투수인 브라운과 매존이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은 선발투수가 잘 버티면 중반 이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이 중반부터 마운드에서 `벌떼 작전'을 쓰면 오히려 강할 수 있다. 한화는 타선에서 김태균의 활약이 중요한데 좋은 컨디션이 아니어서 크루즈가 해줘야 한다. 삼성은 양준혁, 박진만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제몫을 해야 한다.


◇이종도 KBS-N 스포츠 해설위원

한화와 삼성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해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선을 잡는 팀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3판2선승제인 단기전에서는 투수력에 우선을 두는데 한화에 무게가 쏠린다. 류현진, 정민철 등 선발진이 강세이기 때문에 점수를 조금 더 줄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7일까지 페넌트레이스를 해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반면 삼성은 4일 롯데전을 마치고 3일 동안 쉬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했고 지난 해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강점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변수다. 또 정규시즌 막판에 처진 것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오히려 자극제가 될 것이다. 타격에서는 한화의 크루즈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크루즈가 부진하면 김태균은 부담감이 커진다. 삼성은 올해 부진한 박한이가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심정수는 올해 못쳤지만 결정적 것을 해줬다. 삼성이 공격력에서는 앞선다고 본다.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

단기전에서는 투수력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한화는 류현진, 정민철, 세드릭 바워스 등 선발이 탄탄해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삼성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경기에 반영되면 선발진의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타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은 심성수와 양준혁이 버티고 있고 한화는 김태균과 크루즈가 해줘야 한다. 1차전이 열릴 대전구장은 좁다. 엉뚱한 곳에서 한방이 터져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큰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