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월미도에 있는 방공진지에서 근무했었는데요...

다른부대는 모르겠지만 다 같을꺼라 생각하고.. 저희 방공관측소에는 통신수단으로 312(중대와통신) TD(중대및대대,여

단)고속지령대(전군통신용)999K(각화포통신장비)

이렇게 있습니다...주로 312와 TD를 사용하죠..ㅋ 저희는 점호를 전투점호라고 해서 아침마다 상황이 걸리는데...

아침에 전투점호 끝난인원들 다 막사들어가서 이병 내무실 정리하고..일병 짬하고...상병 막사주변 청소하고..병장 자거나

티비보고..

그때 상병이었던 저는 근무자였기에 후임근무자와 노가리를 까면서 있었는데... TD가 울렸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의 구호였던 "사고를 예방합시다...선봉...XXX대대 XX중대 XX진지 근무자 상병 XXX입니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12월 군번인데 동기가 저희 중대에 다해서 8명이었습니다... 중대 각진지마다 저희 동기들이 하나씩

다있었죠...그중 중대 통신병인 동기가 워낙 장난을 좋아해서 항상 상급부대 간부인것처럼 제 근무시간을 확인하고

항상 전화를 했었습니다..그래서 많이 속았떤 지라.. 그날도 걸려온 TD에서 자기가 대대의 작통장교라고 하는것이었습

니다..그래서 목소리가 제동기랑 비슷하길래 동기인줄 알고.. 저는 주저없이...


나:선봉~근무중 이상있다...닥치 XX아... 내가 한두번 속냐 씁쌔야 이랬습니다...
작통장교: 거기서도 당황한듯... 뭐..뭐.......이자식아... 야 너 이름뭐야?
나:병진아 알면서 왜 쳐 묻고 난리여....
작통장교:야 너 소대장 누구야 소대장 바꿔..
나:(이때 너무 화내길래 좀 뜨끔했지만 설마 하는맘으로..) 야 나 화포 장비검사 해야하고 바쁘니까 끊어 그러고
끊었습니다...

후로 전화가 안오더군요...그래서 역시 그놈이었나 하고 열심히 근무 서고 있었는데...

소대장님이 얼굴이 정색이 되어서 올라왔습니다... 그러더니 야 너 TD받았었지?

이러길래 예 받았습니다... 했더니... 갑자기 야이 TEN새야~~~XXX쉐리야~해가면서 욕을 하더니

너 TD를 그따구로 받냐고 막 대발 네발 하는거였습니다...

그때...아..진짜 작통장교구나...하는걸 깨달았고...저는 또 이빨을...^^

사실은...중대에 있는 정상병이 아침마다 저한테 장난전화를 많이해서 그넘인줄 알았습니다..목소리가 너무 똑같아서

그랬습니다..죄송합니다...했더니... 소대장이 바로 312를 들고 중대에 신호를 넣더니 정상병 바꾸라고 했는데

없다고 했더니 중대 상황실 근무자한테 욕을 하면서 또 야이 TEN새야~~~XXX쉐리야~ 찾아와서 나한테 신호 넣으라고해

이래서...한10분후에 정상병한테 신호가 왔습니다.

선봉~~ 중대 상병 정상병입니다....

이때부터 소대장 온갖욕을 퍼가면서 갈구기 시작했고 정상병은 듣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그걸 뒤에서 듣고 있던 저는 미안하기도 했지만 왠지 너무 웃겨서 제 후임근무랑 소대장 몰래 웃고 있었습니다ㅋ

그러고 한동안 정상병과 저는 연락이 안되었고...

나중에 휴가를 위해 중대에 복귀했을때 정상병은 그날 펑펑울었고... 그날 통신창고에 숨겨놨던 소주병을 건빵에 넣고

다니면서 야금야금 마셨다고 하더군요.... 한 이틀 훼인으로 살았다는...ㅋㅋㅋ; 뭐 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바로 풀렸구요ㅋ


참..저는 소대장이 제 동기 갈구고 난후 다시 저에게 와서 작통장교님이 너보고 직접 대대에 신호 넣으랬으니까 신호

넣어서 무조건 죄송하다고 해라...해서 신호를 넣었더니...

작통장교왈.... 야이..........뜹때야~~ 넌 뭐하는 자식이야.....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죄송합니다....제 동기랑 목소리가 너무 같으셔서 장난 하는줄 알고 그랬습니다.....

했더니....다행이 맘좋은 분이어서 담부턴 그러지마 그러고 끝났습니다...^^

역시 군대 이야기는 하려면 끝도 없네요 ㅋ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