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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취재 :김성진 기자ksj9@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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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지난 22일,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자동차 주행거리기록계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색다른 주행 테스트가 열렸습니다. 테스트에는 국내 자동차 제작사들의 차량 16대가 참가했습니다. 참가 차량은 시장점유율과 최근 출시된 차량을 위주로 무작위 선정했습니다.타이어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차량의 타이어는 모두 출고될 때와 같은 새 것으로 교환했고 공기압을 적정하게 맞췄습니다. 특히 선두 6대의 차량은 운전자 주행 습관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타이어의 벤투스레이싱 팀의 전문 카레이서들이 몰았습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바깥 차로를 타고 대전 톨게이트까지 간 뒤 여기서 다시 바깥 차로를 타고 상행선 죽전휴게소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테스트 5일 전인 지난 17일, 주행코스를 운행하며 코스의 거리를 미리 측정했습니다. 공신력 있는 건설교통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거리 측정을 의뢰해 공정을 기했습니다. 이번 측정에는 도로 바닥에 빛을 쏴 거리를 환산하는 정밀 측정장비가 동원됐습니다.

*노명현(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책임연구원):
"운행구간을 4군데로 나누고 합산한 시험 결과 총 271.765KM가 나왔습니다. (오차는?) 이 시험장치는 최대로 0.1% 이내이기 때문에 최대 약 271M이내로 생각하면 됩니다."

*김성진 기자:
구간에 따라 간간이 빗방울이 날리긴 했지만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출발 때 대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균 시속 65KM 정도의 정속도로 테스트를 진행해 16대 차량의 운행 조건을 같게 했습니다.
측정 결과 현대자동차의 1톤 포터 트럭은 주행거리기록계의 수치가 성능시험연구소의 실측거리를 4.5% 가량 초과했습니다. 국내 최고급 기종인 에쿠스와 최신 기종인 라비타도 1%가 넘는 오차를 나타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프레지오는 측정 차량 중 오차가 가장 컸습니다. 대우차와 쌍용차도 주행거리기록계의 수치가 모두 실측거리를 초과하는 뚜렸한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오차가 1% 안에 드는 차량은 단종된 현대자동차의 액센트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뿐이었고, 주행거리기록계의 수치가 실측거리보다 작은 차량은 SM5가 유일했습니다.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구간을 달리고도 결과가 서로 다른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냅니다.

*김의주(베르나 운전자):
"오늘 거리 측정을 한 걸 보니까 지금 너무 많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저같은 경우에는 차계부를 어디다 기준을 두고 써야 할 지 애매모호 합니다. 이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이고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각을 한 번씩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진희(마티즈 운전자):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계기판도 안맞고.. 다른 거는 맞는 지 의심스러워요.."

*김성진 기자:
전문 레이서들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명목(한국타이어 벤투스레이싱팀장)
"운전습관,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오차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오늘 같은 경우 주행했을 때 생기는 오차는 뭔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은데요. (상식적으로 오차폭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런 것 같아요."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 시민연합)
"시험결과 포터나 프레지오 등 생계형 차량들의 오차 범위가 컸습니다. 이 차들은 일일 주행거리가 승용차보다 50%나 많고 고장이 많고 선택의 폭이 한정되기 때문에 그 문제점은 많이 발생될 수 밖에 없죠."

*김성진 기자:
자동차 주행거리기록계는 바퀴축이 일정 횟수만큼 돌았을 때 그 거리를 1KM로 환산하는 원리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합니다.

*정 찬(르노삼성자동차 설계팀 차장):
"기본적으로 계기판의 주행거리기록계는 바퀴의 회전에 비례하게 됩니다. 바퀴의 정확한 회전을 트랜스미션을 통해 감지하게 되고 감지된 결과를 계기판의 주행거리기록계에 표시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퀴 사이즈가 다양해서 이 다양한 바퀴 사이즈를 보정하기 위해서 보정회로를 넣게돼 있고 이 보정회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계기판에 정확한 주행거리가 표시되는 것입니다."

*김성진 기자:
차량 크기에 관계 없이 주행거리기록계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 찬(르노삼성자동차 설계팀 차장):
"보정장치를 다양하게 유지했을 때는 타이어 싸이즈에 관계 없이 정확하게 맞출 수가 있기 때문에... (배려나 성의의 문제네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고난도의 기술의 문제는 아니죠?) 네."

*김성진 기자:
주행거리기록계의 오차는 단순한 계측 기계의 오차가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주도면밀한 계산이 비밀스럽게 깔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계산은 곧바로 소비자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집니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을 타는 김용해씨는 얼마 전 앞 바퀴의 브레이크 디스크가 닳아져 정비업체를 찾았지만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주행거리기록계에 표시된 주행거리가 백KM 남짓 초과된 상태였습니다.

*강장희(강남서비스 공장장)
"선생님 차는 4만KM가 넘어가지구요. 품질보증서상에 2년에 4만KM까지 보증수리 거든요. 규정이 그래서 보증수리는 불가능하네요. 그건 어디나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한가지 규정을 가지고 하는 거기때문에요. 저희가 해드리기 곤란합니다."

*김성진 기자:
지난 99년 EF소나타를 구입한 이재섭씨는 차량의 송풍구가 벌어져 무상 수리를 받으려 했지만 역시 4만KM를 넘었다는 이유로 수리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재섭(EF소나타 운전자)
"4만KM가 넘어갔고 3백KM가 넘어갔기 때문에 무상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갔기
때문에 해줄 수가 없다고 현대자동차에서 그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송풍구는 보증수리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보증수리를 해줄 수가 없다?) 예..."

*김성진 기자:
일반부품 보증수리 해당거리인4만KM를 기준으로 해서 볼 때 주행기록계의 거리가 실측 거리를 2.87% 초과한 뉴 EF 소나타의 경우 실제로는 3만9천KM도 안돼서 보증수리 기간이 넘어가는 셈입니다. 오차가 4.85%인 프레지오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주행거리기록계의 오차는 중고차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민재(오토타운 대표)
"중고 자동차는 주행거리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집니다.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차와 지난 차는 50에서 100만원이나 가격 차이가 납니다. 또 요즘 소비자들은 보증 기간이 남은 차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
택시 승객들은 주행거리기록계의 오차 때문에 택시 요금도 더 내야 합니다. 택시 미터기는 대부분 주행거리기록계와 같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병협(교통안전공단 송파검사소장)
"저 안에 변속기가 있습니다. 변속기에는 속도계 센서가 있고, 이 속도계 센서는 자동차 바퀴의 회전수 만큼 거리로 환산합니다. 여기서 환산해 준 신호를 주행거리기록계에도 보내주고 택시 미터기에도 보내줍니다. 그래서 택시 미터기하고 주행거리기록계는 똑같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기록이 되야 합니다."

*김성진 기자:
이번 테스트에서 측정된 오차율을 2.5% 정도로 평균해 전국 23만대의 택시에 적용하면 택시승객들은 전국적으로 하루 4억원 이상, 1년에 천5백억원 가량의 요금을 고스란히 더 내고 있습니다. 택시가 하루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거리를 150KM로 낮춰 잡고 개인택시의 휴무일까지 감안한 결괍니다.

*사용남(서울 상도동)
"어쩌다보면 100원 차이 많은 차이도 아니고.... (가까운 거리에서요?) 네. (교통상황도 비슷하고요?) 아 그렇죠. 똑같죠. (그게 주행거리기록계에 나타나는 수치가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
깊이 생각은 안해봤죠....."

*김성진 기자:
이번 주행 테스트에 참가한 차량들의 연비를 재보면 주행거리기록계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비가 실제보다 부풀려 짐을 알 수 있습니다.
표준 연비도 믿을 수 없습니다. 실제 운행 거리가 주행거리기록계의 거리보다 짧다면 표준연비는 낮아집니다. 이번 테스트 결과만 놓고 본다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오히려 표준연비가 늘어납니다.

*정 찬(르노삼성자동차 설계팀 차장):
"정확하게 하는 설계가 기본이고 그대신 설계치가 공차가 어느 정도 날 수 밖에 없다면, 그럴때에는 우리는 유저 입장에서 유리하게, 유저 입장에서 손해를 보지 안도록 다소 적산계 보다는 실제 주행거리가 조금 더 나갈 수 있도록 그런 기본 개념에서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
주행거리기록계의 오차는 왜 이렇게 큰 것일까?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현대자동차 홍보실 직원:
"(인터뷰에 응하시겠습니까?)
글쎄, ....인터뷰라는게. 차나 한잔 마시고 가자니까"

*김성진 기자:
해답은 대우자동차와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재찬(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
"실제 100킬로를 달렸을 때 101킬로부터 103킬로까지 나오게끔 수정해서 여러 차를 계속 시험을 해서 시험차를 만들어서 이 범위에 들어올 때까지 계속 수정작업을 합니다."

*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유재찬(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
"저희랑 경쟁되는 회사차가 있는데, 그런 차들을 경쟁회사차를 시험해서 그 차가 100킬로를 달렸을 때 102킬로가 나오게 지시돼 있으면 우리차가 만약에 100킬로 달렸을 때 100으로 지시하면 소비자들은 저희차가 연비가 나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경쟁업체랑 같은 수준으로 맞춰주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의 주행거리기록계는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유재찬(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
"미국은 마일리지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 마일리지에 대한 환산치를 바꿔서 거기는 정확하게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에 수출하는 차는 주행거리기록계하고 실제 달린 거리가 거의 일치하나요?) 네. (우리나라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차도 그렇습니까?) 네."

*김성진 기자:
엉터리 주행거리기록계를 장착한 자동차를 정상적인 자동차로 형식승인 해준 건설교통부는 주행거리기록계의 정확성 유무는 건교부의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찬재(건설교통부 육상교통국장):
"아직 업무파악을 충분하게 못했는데 건설교통부에서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해서만 조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관련 기관이 있을 걸로 압니다. (주행거리기록계의 정확도에 대해서 건교부에서 측정해 보신 적 있어요?)
*곽운섭(건설교통부 자동차관리과장)
"규정이 없는데 왜 측정을 합니까? 측정한 적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것 때문에 소비자가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도 측정할 필요가 없는 겁니까?) 여태까지 그런게 제기된 적이 없습니다."

*김성진 기자:
주행거리기록계의 오차율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을 만큼 오차율은 비밀스럽게 조정되고 관계 기관의 제재없이 이뤄져 왔음이 드러납니다.
자동차 회사의 사용설명서에는 제작 과정의 하자나 결함은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 시민연합):
"사용상의 운전자의 부주의가 아니라, 제작 과정의 하자이기 때문에 보증기간에 관계없이 해당차량은 전부 수출차량에 적용되는 정확한 제품으로 교환을 해줘야 되고 형식승인을 해준 정부가 이 문제를 책임지고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보증기간 연장이라든지 시정조치를 취해져야 합니다."

*김성진 기자:
더구나 그 결함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계산된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면 자동차 회사는 단순한 교환만으로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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