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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1.6의 한계-

ForeverROCK 2008.01.04 04:29 조회 수 : 767

작년말..(불과 몇일전이죠 ㅎㅎ)

1.6의 한계라는 걸 정말 경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애인님과 함께 동해로 떠나기로 했었죠.

31일 새벽 1시에 출발해서 1일 오후에 올라오는 스케쥴로요.

뭐.. 막히는 걸 따져서 가기 전에도 하행은 신경 안썼지만, 상행은 어느정도 각오했었구요..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올 때 갈 때 국도로만 이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동해 내려갈 땐 영동선을 타는 게 올바른 것 같습니다 ㅠㅠ..

애인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국도를 선택한 저였지만.. 제대로 당했죠~

출발 31일 새벽 1시10분경.. 서울 강동 출발..

24시 운영하는 고속터미널 부근의 킴스클럽을 찾아 고고~

장 좀 보고 나오니 3시더군요..

어느 정도까지는 80유지하며 그럭저럭 주행했지만,

슬슬 꼬불꼬불 코너에.. 눈이 왔었는지 얼음판.. -0-

솔직히 속으로.. x됐네 생각했습니다.

운전경력이라곤.. 반년도 채 되지 않고, 급한 승질에다가..

초행길인데다 새벽에 얼음판에 구불구불한길을 연비생각하며 rpm신경쓰고

해가 뜨기전에 도착해서 일출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

차가 45도 넘게 두번씩 빙~글 도는 걸 경험하고나서는.. 정말 긴장했죠.

미끄러질 때 브레이크 밟지 말라는 것.. 한번 더 명심했습니다.

괜한 오기에 대관령을 넘었습니다.

차가 없더군요.. 한두대? 봤었나.. 대부분 하얀 얼음눈위에 첫 길을 내는 게 저였고,

그것마저도 대부분 얼어서 극소심해졌죠..

좁은 골목길을 통과할 때도 극소심하지 않던 제가..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ㅎㅎ;

오르막은 또 얼마나 있는지.. 사실 1.6의 한계를 느낀 건, 그 다음날 서울 올라올 때였죠..

어차피 얼음판에서 저단으로 주행하니 크게 힘 딸리는 건 못 느꼈고요.

단지, rpm이 안붙네.. 정도?

새해 이 날은 정말 안되겠다싶어 작정하고 국도로 나섰습니다.

역시 대관령을 넘는데.. 1.6의 한계가 보이더군요 -0-

같이 가는 차들이라곤.. 90%가 suv, rv.. 나머지 8%가 tg급 중형-

승질은 급하지.. 뒤쳐지면 열받고.. 괜히 기름 뿌리고 싶진 않아서 rpm도 조절하느라 애먹고..

쫌만 변속 타이밍 늦어져도 힘 딸리고..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타는 거친 코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덤벼보고 나니,

그 이후에 보이는 코너는.. 거짓말 좀 보태서 직선도로만큼이나 쉽더군요.

평소.. 서울에서 끽해봐야 인천/수원 까지 가면서 배기량 딸려서 불만- 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이번 여행길에, 가장 크게 깨달은 게 있습니다..

배기량이 깡패다-

...

농담이구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운전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과,,

순식간에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과,,

돈이 많으면 째고 다녀라-

라는 제 신조 아닌 신조를.. 다시금 다짐하게 해주었죠.


참. 31일은 헌화로에서 일출 구경 하였죠^^;; 31일은 구름님이 쫌 가려서~ 아쉬웠구요.

새해 1일은 7시25분에 자던 애인님 흔들어 소리질러 깨워 대충 옷 입히고 털모자, 털장갑 억지로 씌워놓고,

동해 어달동 근처 펜션 앞에 나가 덜덜 떨며, 사진찍고 예쁘게 꼬옥 손잡고 일출 구경했습니다~!

헌화로는 정말 듣던대로 드라이브 코스로써 손색이 없었구요~

새해는 밝은 햇님을 보아서인지 정말이지 너무 즐거웠습니다 ^^;

08년.. 여러 회원님들도 안운하시고~ 로또라도 당첨되셔서 라셍이 더 예뻐해 줄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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