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회원분들 다 눈치 까셨으리라 판단되네요^^
네.. 주유비 드디어 받았습니다 ~~ 후훗
이제 사건의 결말을 적어볼께요.
어제 퇴근하는 길에
'오늘은 까놓고 말을 해야겠어.. 너무 괴씸해..' 라는 마음을 먹고
카풀을 하여 운전을 하고 가는길이었죠.
평상시같으면 음악 약간 크게 틀어놓고 운전을 했었는데
어제는 음악을 아에 끄고 운전을 했죠.
적막한 분위기를 제가 먼저 깨트렸습니다.
나 : "꼴통씨 할말이 있습니다. 기분나쁘게는 듣지 마시고 그냥 있는 그대로 들어주세요."
여직원 : "네? 말씀하세요."
나 : "나도 처음엔 별로 크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알다시피 기름값도 많이 오르고있는 상황이고,
카풀하는 분들 보면~ 한달에 한번정도는 기름한번씩 넣어주는것도 예의라 하더라고..
뭐 솔직히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지만~ 자네도 그렇게 해줬으면 해서~"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꼴통 너 태우고 다니믄서 니가 아무리 못해도 50kg는 나갈거고, 한달로 따지믄 기름 그만큼 더 먹으니까
그 기름값은 뱉어내라! 내가 자원봉사자는 아니거든!!'
솔직히 이정도로 생각했습니다 ㅡㅡ;;
한참동안 말이 없던 우리 여직원 딸랑 한마디 합니다.
여 :"아.. 네.."
그후 또 찾아온 죽을듯한 적막감..
더이상 말이 없자 그냥 음악볼륨만 이빠시 크게 켜고 운전을 했죠.
마침 어제 기름이 바닥나서 주유소에 들러야 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여직원 떨궈주고 집에 들어가는길에 주유를 했지만
어제는 여직원 태운채고 주유소로 갔습니다 ㅋㅋ
항상 가던 주유소에 정차 시키고 사장님께 5만원~~을 부르짖으면서 휴지와 냉수를 부탁했습니다
이제 단골이 된 주유소라 편하게 대화하는 그런 사장님이시거든요 ㅋ
갔다주시면서 한마디..
주유소사장 : "얌마~ 넌 똥닦을때 휴지 하나를 전부 다 쓰냐??"
나 : "(장난식으로) 사장님이 기름을 비싸게 파시니깐 이걸로라도 뽕 뽑을라고 하는거에요! "
주유소사장 : "회사에서 멀리 출퇴근하는데 보조비 더 왜 안주는데?"
나 :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주유소사장 : "어짜피 뒤에 여직원하고 카풀하니까 그래도 그나마 조금 도움은 되겠구만 뭘."
나 : "..........."
그때 여직원의 표정을 룸미러로 살짝 봤을땐 아무말 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더군요..
약간 난감해 하는것 같아 주유소 사장님과 장난은 이쯤하고 계산하고 빠져나와서 퇴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꼭 무슨일이 있어도 단판을 지으려고 했는데 오늘도 물거품이 되는구나..라고 체념하며 하루를 마쳤드랬죠.
다음날 아침 (오늘이죠 ㅋ)
저같은 경우에는 온라인통장 2개를 관리하면서
한개는 오리지날 내 돈 들어있는 통장,
또다른 한개는 지출통장(카드대금 및 지출예정으로 되어있는 금액을 입금 시켜놓습니다,)
어제 기름 주유비 5만원을 지출통장에 입금 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정체모를 돈이 입금이 되어있는겁니다.
조회를 해보니 5만원 입금..
보내는사람을 확인해보니...
'소장님감사' -->
이렇게 되어있는겁니다.
확인해 본즉..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우리 꼴통 여직원이 제 통장에 5만원을 입금 시켜놨습니다.
나: "자네가 내 통장에 돈 입금 시켰는가?"
여직원 : "네.."
나 : "이거 무슨돈인데? 내가 언제 자네한티 돈 빌려줬었나?(알면서도 모른척 했죠 ㅎ)"
여직원 : "생각해보니까 제가 항상 얻어타고 출퇴근하는데 지금까지 너무 신경을 못써드린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기름 주유하신거 주유비에 보태시라고 입금 시켜드렸어요."
이제야 우리의 꼴통 여직원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만세~!
제가 얘기했을때는 씨알이 안먹혔는데
주유소 사장님이 한마디 툭 던져주신 그 말에 우리 여직원 정신을 번쩍 차린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고민거리는 해결이 된듯 하네요 ㅋㅋ
어제까지만 해도 얄밉고 개념없는 애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젠 약간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오늘 점심시간에 점심밥 쏘려구요 ㅎㅎ
돈때문에 쪼잔하게 보일까.. 하는 노파심이 있긴 했지만
클라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덕에 이렇게 해결을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 외에 카풀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클라 회원분 있으시면
자주 가시는 주유소 사장님과 말 맞춰놓고 얘기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인듯 싶습니다.
전 의도된 건 아니지만~ 이런 방법도 좋을듯 싶어서요 ㅋ
이로써 여직원과의 카풀 시리즈(-_-)가 해피 엔딩ㅋ 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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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짱
2008.06.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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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농라쉐이
2008.06.05 10:03
^^ 잘 해결되셨네요..
기름값 조금 보태주면 사실 밥값으로 다시 다 나가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사람 마음인데... 차원이 다르죠.. 서로서로 기분 좋게... -
야밤에질주
2008.06.05 10:08
카풀 쉬운일이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보통 차량이 없으신 분들은 운전..즉! 차가 그냥 굴러만 가는줄 아는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어딜 같이 가도 그냥 타기만 하고~ 거기다가 집앞까지 (대문앞) 가서 내리는... ex) 네..다음사거리에서요 우회전후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서 네네 여기서 우회전이요.. 저기 보이는 문앞에서 새워주시면 되요^^ <= 이정도?
눈치들이 없는건지.. 그런 사람들 꽤있어요.. 그런 사람들한테 기름값 말하는거 엄청 힘들죠..
아무튼.. 성공 축하드립니다~ ㅋㅋ -
디자인카
2008.06.05 10:14
해피 앤딩으로 끝나서 다행 2~3달 뒤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
㈜와인원샷
2008.06.05 10:16
저는 기름값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라 왠만하면 멀리까지 태워주는데 가까워도 태워주기 싫은 사람들 있어요
그런 사람들 피하기 위해서 야근을 하거나 아님 칼퇴근을 하죠...;;
저번에는 태워주기 싫어서 저~~~멀리 혼자서 바람쐬러 갔다온적도 있죠;; -
땜돌이
2008.06.05 10:19
돈을 떠나서,,,
목적 달성하신거 축하드립니다~!! -
붉은번개
2008.06.05 10:21
단골 주유소 사장님 덕을 좀 보셨군요. 그 여직원도 정신차렸을듯,... -
선웅
2008.06.05 10:24
김국영님/
직원단체사진으로 지금 하나 고르는중입니다 ㅋ
그나마 이뿌게 나온놈으로 골라서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ㅎ -
하늘마루
2008.06.05 10:37
저도 국영님처럼...
여직원분 사진이라도 찍어서올려주심이 ㅋㅋ -
종합예술인
2008.06.05 10:39
글 언제 올라오나 기다렸는데 잘 읽었습니다. ^^
성공 축하드립니다. !!! -
예빈 아빠
2008.06.05 10:51
ㅎㅎ
축하드립니다.. -
빨간택시
2008.06.05 10:54
진정한 휴먼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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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 가은파파
2008.06.05 11:03
ㅎㅎ 성공 축하드립니다... -
김지현
2008.06.05 11:26
국영짱님 유부남이고... 저도 유부남인데...
사진 기대되는군요... ㅋㅋㅋ -
국영짱
2008.06.05 18:45
어쩐지 굳히 저를 물고 가는듯한 이 기분은 뭘까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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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
2008.06.05 11:30
전 제차 움직이면 그냥 카풀해도 돈 않받는 타입인데... 정말 차 태워주기 싫은 사람 있긴 하죠.
차가 그냥 물로 가는줄 아는 사람들. 특히 쓰레기 내차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 돈줘도 태워 주기 싫죠.
여튼 잘 해결 하셔서 다행 입니다. -
마이카해치
2008.06.05 11:41
참 애매한 부분인데,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 -
열이~♡
2008.06.05 11:51
애매한부분인데~ ㅎㅎ
주유소사장님의 말씀이 아주 직격탄이 되었던것 같네요 ㅋㅋ
잘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 ^^ -
집그리는사람
2008.06.05 11:58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
그 여직원분도 삶의 한가지 지혜를 터득하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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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2008.06.05 12:07
왠지 모를 성취감이...많을듯 한대요.ㅎㅎㅎ
아무조록 좋게 일이 마물이 된듯하여...좋으네요.. -
멋쟁이성일
2008.06.05 12:35
ㅋㅋ 해피앤딩~~
재밌게 잘읽고있었는데~
이제는 이런글이 안올라오겠네요~~ -
토냐
2008.06.05 12:37
잘되었네요...^^
글을 읽는 저도 기분이 한껏 좋아지네요..^^ -
배째시라
2008.06.05 12:50
사진만 기다리고 있는 1人..ㅋㅋ -
선웅
2008.06.05 13:25
점심시간에 탕수육 하나 시켜서 여직원과 같이 먹었네요 ㅋㅋ
조금 촌이라.. 뭐 시켜먹고싶어도 아무것도 없다는 ㅠㅠ
자 기대하시던 사진! 게시 하였습니다.
위에 "번외편"에 있습니다 ㅋㅋ -
너구리팬티
2008.06.05 13:26
인연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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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총각
2008.06.05 13:32
해결 되셔서 다행입니다. 이제는 여직원분 쬐금 더 신경 써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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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Op™
2008.06.05 14:27
어쩌다가라거나 비주기적으로 퇴근하면서... 이런것이 아니라 아침저녁 주기적은 카풀을 몇달째 하는데 한달에 한번정도는 정말 예의인것 같아요 왕복 60km라고 하셨던듯... 그럼 못해도 서너번은 넣을텐데 한번정도는 이제 넣어주겠네요. 뭐 많은것을 바라면 안돼지만 이정도는 괜찮을 듯 합니다. 버스비나 그에 못미치는 돈이니까요... 그리고 본인도 어제 그 얘기듣고 생각해보거나 주변에 물어보거나했겠죠...
말할때 정말 뻘쭘할 수 있겠지만 잘하신 것 같고 결과도 좋네요... 또 거슬리는 부분을 끌고가는 것보다 말하고 서로 수긍하고...
지금 이 상황이 더욱 쿨하고 멋진 것 같아요 ^^. 또 맘에 담고 있던부분이 해소되었으니 그 여직원한테 좀 더 신경써 주시면 될듯...
#1,2,3 모두 잘봤습니다. 번외편도요 ^^ -
임자929
2008.06.05 15:42
축하드려요. 이젠 잘 해주세요.^^ -
트루진
2008.06.05 16:31
ㅎㅎㅎ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근데3편에서 끝나는게 아쉽다는.ㅋㅋ -
쩡이사랑
2008.06.05 16:51
잘 보고 갑니다^^ -
슈우웅
2008.06.06 13:44
해피엔딩으로 끈나네요~ -
Lacett BulBit
2008.06.06 20:20
잘됬네요.. 이건 결코 쪼잔한게 아닙니다..
요즘 기름넣고 다닐라면 허리가 휘청인데.... 자기가 차 유지 안하는 사람들은 기름값의 심각성을 모르지요..
앞으로 종종 통장에 입금되길 바랍니다. ㅎㅎㅎㅎ -
클티
2008.06.07 08:00
사무실여직원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지만 해피앤딩은 아닌듯 하네요. 사실 개념있는 사람이 직원으로 들어와야 그게
해피스타트 해피앤딩인데... 개념없는 사람들 요즘 좀 많습니다.. 속터지죠.. 분명 난 옳은말하지만 왠지 모르게 쪼잔하게 보이는 그기분... 저도 잘압니다... -
lancelot
2008.06.08 06:55
하지만..... 다시 두세달이 지나봐야 안다는거~ ㅋㅋㅋ
ㅎㅎ 여직원 사진이라도 한장 띄워주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