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방향 강변북로는 평소보다 정체가 더 심해서 천천히 가고 있었죠.
원효대교 부근 내리막길에서 앞차가 급정거 해서 저도 급정거를 했는데
뒤차는 제 때 못서고 제 차를 박더군요.
뒤차는 하얀색 엘란트라였고 운전자는 아줌마였습니다..
'18 사고났다!'
'이거 100% 상대방 과실이겠지?' 하며 내리려는데
뒤차가 옆차선으로 쏙~ 빠지더니 그냥 가는겁니다.
그래서 길가에 세우려나보다 하고 따라가는데
다시 안쪽 차선으로 들어가더니 안보이더군요.
'뺑소니다!'
'차 번호도 못 봤는데..'
마음이 급해졌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저 앞 2차선에 비슷한 차가 가더군요.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길은 넓고, 차들은 많고..
아방이 정도로 흔한 차였다면 못 찾을 뻔 했습니다.
일단 그쪽으로 급하게 차선변경하고 따라가서 빵빵거렸더니
여전히 그냥 가면서 차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내 차가 멀쩡해서 그냥 가는건가?'
'아니면 내차가 받히지도 않았나?'
그 사람의 태연한 태도에 제가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한 30초 정도 따라가면서 클락션 누르고 상향등 깜빡거렸더니 길가로 빼더군요.
못 도망가게 그 차 앞에 바짝 세우고 내려서 보니
제 범퍼는 찢어지고, 덜렁거리고 완전히 못쓰게 되었고 그 차는 램프가 깨졌더군요.
아줌마가 말하기를 '애가 아파서 병원데 급하게 가느라 그냥 갔다'고 하더군요.
차에 아줌마 한 분 더 계시고 5살 정도 꼬마가 있더군요.
뺑소니를 할 정도의 개념이라면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다 싶어서
운전자 전화번호 받고, 차 번호 확인하고 그냥 왔습니다.
조금있다 문자로 접수번호는 오더군요.
차를 회사 근처 대우사업소에 맡겼는데 견적은 70만원 정도에 토요일에나 된다고 하더군요.
연휴동안 차도 못 쓰고 토요일에 휴무인데 출근하게 생겼네요.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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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니아빠
2008.06.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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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마왕
2008.06.05 11:49
한마디로 개념상실! 어이상실이군요.....
믿기에는 의심이 가지만 아이가 아프다는건 핑계이고, 앞차를 추돌해서 앞차 운전자나 동승자가 다쳤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연휴동안 차수리로 인해 차 못쓰는건 렌트 받으셔서 타고 다니시면 됩니다.
물론 렌트 부담비용은 상대방 보험사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셔서 어디 아픈데 없는지 잘 살펴보시구요~~~^ -
◀부천검둥티▶
2008.06.05 11:53
아이가 아파도 그렇지...남의차, 맘 다치는건 아랑곳 안하네여..ㅡㅡ;
잡으신거~
참 잘했어요~ -
얀돌
2008.06.05 11:55
이러니 김여사라는 말이 생긴듯...
정말 소수의 무개념 운전자가 다수의 유개념 운전자들까지 힘들게 하네요.
사고처리 잘 하시길... -
집그리는사람
2008.06.05 11:57
운전잘하시는 김여사님들도 많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김여사님들을 싸잡아 욕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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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카
2008.06.05 12:05
헐...장난 아니네.. -
맞짱
2008.06.05 12:09
그래더 다행이네요...랜트 하시면은 주말에 차량쓰시는대 불편함은 업을듯한대요.... -
황금박쥐
2008.06.05 12:36
보험 처리 하셨으면 교통비 또는 렌트 차량 대여 해줄거구요.
같은 부모 입장으로 애들 앞에서 제대로 질서 및 법 않지키는 사람은 용서가 않되죠.
애들이 뭘 배우 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그런 꼴은 못보는 성미라...)
잠시 내려서 급하다고 말하고 연락처 주고 가는데 몇분 걸린다고요.
그냥 뺑소니 신고하지 그러셨어요? 70만원 나왔으면 범퍼만 망가진게 아닌거 같은데
몸은 괜잖은지 병원가서 검사라도 받아 보시죠. -
쀼티라셍
2008.06.05 12:36
서로 조심합시다...정말무서운세상입니다. -
토냐
2008.06.05 12:42
그넘의 개념은..어딜간 오너인지..
암튼..잘 잡으셨네요.. -
하트리우스
2008.06.05 12:44
번호만 보고 고소하고 병원에 누우면 대박인 사건이군요... -
Strikers
2008.06.05 12:56
빵빵거리는데 무시하고 도망가고, 사고난걸 알면서 그냥 손한번 들어주고 지 갈길 간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요.
저같으면 그냥 신고할지도..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번 제데로 당해봐야 정신차릴 아주머니일듯 싶네요. -
단비
2008.06.05 13:11
핑계 좋네요
아이까지 팔아먹고 ,,,,,아이가 멀 배우겟어요,,,,,,그렇게 얍싹빠르게 교육 시켜서야
진짜 아픈지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픈것과 그냥 가는 것이 상관이 있을까요,,,연락처 라도 던져주고 가도 됩니다
세상의 때가 묻어 욕 먹을것 같으니 핑계를 대서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술수죠
사람이 나쁜것은 아닌데 무섭고 하니 별일 아니겟지 하는 개념없는 아줌마죠
오래전 세피아에서 세피아로 차를 바꾼 이모가 있습니다
저녁에 라이트도 안 켜고 비 오는데 브러시도 작동 안 합니다
대체 왜 그러나 궁금햇는데 차가 바껴서 어떻게 하는줄 몰라서 그러고 다녓다네요
정말 바보 아닙니까.......더구나 반에서 일등만 하고 옛날에 대학까지 나온 양반인데
오너 경력 1-2년도 아니고 똑같은 차인데 왜 모를까 그것도 모르고 운전을 몇일 할수 있을까
차 바꾸고 이모가 차선 2개를 걸치고 가는 것입니다
뒤에서 25톤 초대형 트럭이 크락션을 누르고 쌍라이트에 잡아먹을 것 같이 염병을 합니다
정말 쪽팔려 죽는줄 알앗습니다,,,,,그래도 자기인 줄도 모르고 1분은 그대로 갑니다...바로 뒤에서 염병을 하는데 말이죠
트럭 창문열고 삿대질 하며 운전할 줄 모르면 집에나 있지 왜 나다니냐며 광분을 하더군요
이모 열받아 혼자 궁시렁 궁시렁
가는데 옆차 아저씨가 두손 검지 엄지를 깊이 넣어 안 보이도록 꼬를 후비는 겁니다
이모는 크락션을 누르며 본넷트에서 그 차에서 연기가 나는것 같다고 손짓을 하며 광분을 합니다
그 아저씨 쓱 쳐다보더니 당연히 쪽팔리겟죠,,,,신호 바뀌고 그냥 갑니다......가면서도 계속 빵빵 ,,,,,,
정말 이모지만 왜 저러나 뇌가 이상한것 아닌가 짜증이 팍
눈치가 없습니다.....본넷에서 연기가 나면 그 사람이 더 잘 알겁니다
그 상황에서 본 것도 못 본척 해야 하는데 정말 김여사 못 말립니다
어떤 김여사는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 나와 박자 놀라서 악셀을 더 밟아 벽으로 20여 미터를 끌고가 벽에 박아 신혼인 여자를 식물
인간으로 만들어 놓아 남편이 죽을라고 한답니다
차가 이상해 정비소에 갓는데 엔진속이 말이 아닙니다.....남편이 알아서 할 거라고 도저히 오너로써 자격도 없는 말을 하는 겁니다
앞에 머가 이상하다 하면 ,,,,김여사 아냐 하고 생각이 듭니다,,,,,,,그럼 십중팔구 김여사
그럼 얼릉 피해갸야 겟다는 생각뿐 입니다 -
B.tOp™
2008.06.05 14:53
와~ 황당 사건...이네요.
번호를 제대로 못보셨으니 잡기 정말 잘하셨네요...
김여사를 싸잡아 비하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 대략난감 황당운전자 중 남성은 딱 1명이었고 나머지는 여사님이더군요.
그 중 과반수는 "내가 몰?"이라는 표정내지는 거만한 표정... 특히 큰차타고선 말이죠.. 아~ 차 좋으면 황당운전에 거드름이 가능한줄아는 정말 무개념... 깝깝..
번호만 보고 고소하고 병원에 누우면 대박인 사건이군요... (2) -
Donguri
2008.06.05 15:44
뺑소니로 신고하세요. 그런 사람들은 운전대를 못잡게 대박 조져야 해요. (아.. 거칠어지는) -
임자929
2008.06.05 15:46
말이 안 됩니다. 내려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연락처 주고받고 얼른 사라져야 이치에 맞지요. 도망가다니 그 사람 혼 좀 나야되겠네요. -
아브라셋
2008.06.05 16:15
뭐 저런 경우가 다있나요. 황당하셨겠네요. 잡아서 다행입니다. -
내사랑세티
2008.06.05 17:10
당연 뺑소니 신고하시지...망설일 이유가 없는데요.. -
폭스라셍5
2008.06.05 17:28
신고하세요,,,당연히 신고하셔서 혼 좀 내야 할것 같습니다... -
배째시라
2008.06.05 18:34
번호만 보고 고소하고 병원에 누우면 대박인 사건이군요... (3) -
빅준
2008.06.05 19:21
뺑소니로 처리하자에 한표. 봐줄만한 상황이 아닌것 같네요. -
시나브로
2008.06.05 20:51
글로 봐선 100% 뺑소니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그냥 갔다?
그 아줌마 좋은 사람 만나서 다행이다..하고 계실겁니다. -
카이라
2008.06.05 22:32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아주머니가 그다지 여유있게 사시는 것 같지가 않아서 그냥 말았습니다.
비가 온 것도 한 몫 했고요.
개념은 밥 말아 드셨지만 나중에 남편이 잡아주겠지요.
만약 렉서스 타는 아줌마가 제 차를 들이받고 도망가다가 잡혀서
싸가지 없이 굴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상대방 보험사는 삼성화재였는데 전화 한 통 없네요.
저희 보험사에 연락했더니 상대방이 과실 100%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여간 못 잡았으면 70만원 생돈을 토해낼 상황이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긴 합니다.
렌트를 할 까 하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덕분에 오늘 회식하고 술도 많이 마셨죠.
그 시간대에 같이 강변북로를 달리던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 차 쫓아 가느라 마구 차선 변경하고 그랬는데 다들 양보해 주시더군요.
나란히 달리던 라세티도 한 대 있었는데...
자기생각만 하는 사람들...싫네요
라셍이 잘 고치시기 바랍니다. 안운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