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접한 글솜씨라 시승기란이 아닌 자게에 등록합니다...
일전에 회사 동료(동기이긴한데 친해져서 아는 형)
가 폭스바겐 골프 GTI를 사서 함 타봤는데, 우와~ 다음차는 골프다~
뭐 이런 글을 잠깐 썼었는데요...
그땐 조수석 동승이었구,
주말에 같이 세차하면서 시승할 기회가 생겼네요.
제 차는 잠시 세차장 주변에 세워두고, 아담하지만 육중하고 파워풀해보이는 골프의 운전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몸을 타이트하면서도 편안하게 잡아주는 버켓시트에 파묻고
대충 조작설명을 들은 뒤 변속레버를 D에 놓고 출발~ 부우웅~~
단단한 하체를 가졌지만 딱딱하다는 느낌보다는 쫀득한 느낌이 너무 좋구나 라는것을 출발후 1초면 알게되더군요.
' 튀어 나간다 ' 라는게 어떤건지 정말 몸소 느껴집니다.
(촌티를 팍팍 내서 죄송하지만, 처음으로 수입차 악셀을 밟아본 겁니다... ㅠㅠ)
좀더 달려보기 위해 외곽순환도로로 향합니다.
쫙 뻗은 도로가 보이자 변속레버를 스포츠모드인 S모드로 살포시 바꿨습니다.
곧바로 5천대로 치솓는 RPM...
'부아아앙' 골프 특유의 멋진 엔진음이 들리면서 튀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군요...
감탄하며 계기판을 봤는데, '어라? 100km는 언제 넘었었지?' 이미 100km가 넘어서 어느덧 140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터널로 진입하며 좀더 밟아봅니다.
140, 150, 160, 170, 180....
울 라셍이 40km 에서 80km 가는거보다 더 부드럽게 180까지 올라갑니다.
허걱... 180km...
아무래도 제차가 아닌지라 일단 쫄아서 악셀을 뗘봅니다.
그러자, 동승한 형님... '모야! 더 밟어!'
다시 밟았더니, 신기하게도 이런 고속주행 속에서도 재가속이 너무 쉽게 됩니다. 200km를 금방 찍고
앞에 차도 있고 제 칼치기 실력도 허접해서 딱! 거기까지...
제 생애 처음으로 200km를 찍어봤네요;;
참고로 제 라셍이로는 170km 정도까지만 밟아봤었습니다...;;
놀라웠던것은 계기판 바늘이 200km을 넘을라고 하니까 쫄아서 그만둔거지,
가속 승차감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휴_휴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약 30초 안에 다 이루어졌던거 같네요-_-;;
이래서 비싼돈 주고 수입차 타는구나 라는 것을 느낄수가 있던 짧은 시승기였습니다.
다시 세차장 주변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고
제차를 타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 아... 괜히 타봤나.... '
토스카, 소나타, TG, 투스카니 등 수많은 국산 차를 타봤지만
아 괜히 타봤나 라는 느낌은 처음으로 받게되네요;;;
일전에 이 형한테 와코스 하이퍼S로 미션오일을 갈았다고 자랑한 적이 있습니다.
와~ 합성유 좋다고...
그러자 형의 대답, 얼마들었는데?
나: 30만원.
무슨 30만원이나 주고 그걸 바꾸냐고 막 웃더군요~
그래도 난 좋아진거 같다고 만족한다고 했더니 그래그래~ 하면서 웃으며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별 호응없이 웃어넘겼던 반응... 난 알아주는 메이커의 좋은 미션오일을 넣고 뿌듯해서 자랑했는데...
그 별 대수롭지 않게... 이놈이 차에 빠졌구나 라는 듯 그냥 웃어넘겨주는 그 반응...
뭔지 느낌이 오더군요-_-;;
무조건 수입차가 좋다는 추종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기술력... 인정할 건 인정해야 겠네요.
앞으로 국내에도 더 멋진 자동차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짧은 시승기를 마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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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째시라
2008.07.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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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돌
2008.07.28 15:56
같이 일하는 형에게 물었죠
"밟을데도 없는데 250km까지 나가는 차가 필요한가???"
형 왈
그 250km내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고. 그래서 일반 도로에서도 약간의 여유만 있으면 바로바로 가능하댑니다 ㅡ.ㅡ
나는 머리털나고 200도 못넘겨 봤는데 그 형은 Z4M버젼 앞에서 달렸답니다 ㅡ.ㅡ;;
참고로 450마력 최고속 270짜리 국산차였죠 ^^; -
Donguri
2008.07.28 16:03
모.. 그랜져 포텐샤에 2000cc를 얹는 나라인데..
우리나라가 못만들어서 못파는게 아니고, 세금 구조 때문에 그런거는 이해하실테고요. -
B.tOp™
2008.07.28 16:23
GTI가 터보엔진인거죠?
차체에 비해 힘이 넘치는... 운전하는 맛나는 차라던데...
GTI모델 200마력 @.@ -
biondi
2008.07.28 18:00
2,000cc에 터보 얹으면 200마력은 그냥 나옵니다. GTI가 대단한게 아닙니다.
좋은예로 G2X는 2,000cc에 260마력입니다...
GTI는 DSG가 예술인거죠... -
개나리 봇짐
2008.07.28 18:35
시승기를 읽으니 저도 사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아직까진 차크기로 평가하지만 조금씩 저런 작고 잘나가는 차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점점 좋아보입니다
저도 골프 좋아하지만 외관은 제 라세티 해치가 더 멋있어요 라셋티 해치의 외모에 골프의 성능을 얹을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
ildivino
2008.07.28 22:17
아~~ 예전에 한창 달릴때 생각이 나는데요
미쿡살 때 혼다 어코드 쿠페로 260 까지 밟았던 기억이~~~ 플로리다 가는길이였는데 쭈~~~욱 뻗은 직선코스
다시는 그런날 안올듯 하네요 -
위즈뤼
2008.07.29 00:26
저도 지금 해치를 타는데 다음 차론 GTI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4천주고 쪼매난 골프 사냐~그러는데 전 차 크기로 판단하는 넘들이 더 우습다 생각합니다...ㅋㅋ
그런데 요즘 골프에 이어서 편의사항 좋은 C30신형이나 푸조 308이 들오더군요...-0-;
골프에 비교는 안되지만...일단 편의사항은 좋으니..ㅠㅠ
아무튼 골프는 수입차 타는 사람들도 인정하니 명차는 명차!! -
B.tOp™
2008.07.29 09:48
잉 터보 아닌가요? 아님 좀 부족한 터보???^^;;; 골프중에 2000cc 150마력짜리도 있던데 그럼 세대가 다른?;;;
어쨌든 미션이 예술이라는 말이죠?
좌우지간 질주는 본능! -
mogiya~★
2008.07.29 09:52
근데....골프 서스보시면 토션빔 액슬이 들어가던데요.....이 토션빔이란게 원가 절감차원으로 단다는 얘기를 들은 적있거든요....
골프에도 요게 들어있다니....사실 좀 의외면서 나쁜건 아닌거 같기도하고....헷갈리네요~~ㅋ
아무튼....골프의 명성은 어딜가나 좋군욧~ㅎㅎ -
Lacetti_S™
2008.07.29 13:19
골프 GTI는 개솔린 2000cc 터보 맞구요, 골프 TDI라는 모델이 따로있습니다. 고놈은 디젤이고, GTI 보다 마력이 좀 낮습니다.
골프 TDI는 파사트 TDI 랑 같은 엔진을 씁니다.
골프 GTI는 이오스랑 같은 엔진이구요..
GTI는 엔진마력 200 / 6000rpm 토크 28.6/1800 - 5000rpm 입니다.
출발하자마자 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여 5000까지 민다는 뜻이죠 -_-;
150마력 짜리는 아마도 FSI 일겁니다. 요놈도 개솔린인데 GTI보단 좀 많이 딸리죠...
그리고 국산 차종들도 순정 골프 GTI정도만 나가게 하기는 쉽습니다. 제차의 처음 튜닝 목표도 순정 골프였으니까요...
클라에 있는 터보라세티들도 몇백만 투자하면 내구성도 있고, 저정도는 나가게 할수있습니다. -
권여련
2008.07.29 16:37
그냥 재밋네요.. 전에 아시는 분이 뉴비틀 엔진 깨먹었는데 엔진 교체비용이 1000만원 들었다더군요. 그말듣고 생각나는건.. 뉴비틀 엔진룸엔 라세티가 들어간다...... 근데 차값이나 연비나 그정도면 그만치 나가줘야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가끔 외제차 잘나간다고 하시는 분들 이해가 안되요.. 정말요.. -
피라미드웨건
2008.07.29 22:52
골프 바이러스에 감염된걸 축하드립니다. 언젠간 꼭 구입하시게 될 겁니다.
솔직히 1600cc 엔진으로 라셍이 몸무게를 감당하긴 좀 버겁죠....라셍이도 2000cc는 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