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제 졸업식에 가는 길에 신호받고 서있다가 후방추돌사고 당했었습니다.

 그래서, 보험 접수 번호 받고 그날 저녁에 대우사업소에 들어가서 범퍼교환수리 맡겼지요

 토요일 오후에 차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렌트대차 받았구요ㅋ


 제차는 하부투톤 도색이 되어있는 차량인데요..

 토요일날 차 찾았는데, 범퍼에 약간 흠집있는거 빼곤 깔끔했습니다(솔직히 흠집가지고는 그냥 좋게 넘어가지요)

 근데 하부투톤 라인이 사고전에 달려있던 것과는 라인이 좀 안이쁘게 작업이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그냥 그러려니 하고 타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제 성격이 좀 그런걸 신경쓰는지라.....

 그날은 토요일 사업소 퇴근시간이라 어필을 못하고, 오늘 점심시간에 차 가지고 가서 다시 얘기를 했습니다.


 판금/도색 팀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상담을 했지요

 제가 라인이 너무 처져서 다시 재작업 부탁드리려고 왔다 이렇게 말했지요

 그러니 팀장님이 "이런걸로는 재작업은 좀 곤란한데요" 이러시는 겁니다

 설명으로는, 라인이 딱 나눠져서 분리가 되는게 아니고 작업자 임의로 라인을 긋기때문에 이런건 작업할때마다 틀려질수 있다고 그러더군요

 뭐 그런건 이해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사고전에 범퍼와 똑같이 맞춰서 도장하는게 맞는게 아니냐" 고 했지요

 그부분에 대해서 팀장님도 수긍했지만, 한참을 차를 쳐다보시더니 " 그냥 타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러더군요

 아 놔 이때부터 조금 빈정이 상했습니다 

 저는 작업자마다 라인을 틀리게 잡아서 도색이 나올수 있다 이런 답변 보다는 죄송하다 좀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거 같다

 송구하지만 좀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안되겠냐 웃으면서 얘기했다면 뭐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래도 보기싫다면 다시오겠습니다

 했을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얘기를 주고받더니 팀장님이 작업장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안보이시더군요 아마 작업지시를 내리러 갔을겁니다

 (제 동생이 이곳 사업소 정비직에 근무하고 있는데 저도 동생한테 들어서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재작업 들어오면 뒤에서 고객 까는 소리한다구요...)

 저는 팀장님 기다리는동안 아~ 지금쯤 내 욕하고 있겠구나 이랬지요 "진상같은놈 들어왔으니까 다시 작업해라" 뭐 이런...ㅋㅋ


 뭐 나랏님도 안보이는데서는 욕하는데 뭐 그런거야 상관없습니다.

 근데 다음에 제 차를 작업장에 이동시키려고 나온 기사님 정말 대박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냥 봐도 "횽아가 이거 재작업땜시 열 엄청받았으니까 건들지마라" 라는 아우라가 마구 뿜어져 나오시더군요ㅋㅋㅋ

 제 차키를 건네고 제가 이제 가봐도 되지요 하니까

 차 안에서 보지도 않고 " 네 " 이러시네요  ( 네 라고 그랬는지 잘 들리지도 않더군요 )

 
 재작업하는게 좀 짜증나고 돈도안되고 그런거 저도 알지만 그래도 고객앞에서 그렇게 기분나쁜 티를 내는건 참 아마추어스럽더군요..

 프로라면 고객앞에서는 웃고 뒤에가서 욕을 할지언정....


 
 암튼 동생이 이곳 사업소에서 정비하고 있는데 괜히 제가 까다롭게 굴어서 동생한테 암묵적인 피해라도 갈까 좀 걱정되네요

 동생이 정비직으로 일하게된건 얼마되지 않아서 좀 불편하게 될까봐 좀 걱정이 됩니다.

 안그래도 사업소내 직원들 분위기가 좀 거지같다고해서 그만둘까말까하는 판국인데 동생한테 좀 미안해 지네요..


 제가 괜히 유난을 떨어서 동생한테 피해라도 가지 않을까 해서요..


 암튼 돈을 주고 정비하는 입장인데도 이렇게 미안해해야하고 기분상해야하는지 참... 씁쓸하네요

 고객이 마음에 안드는걸 가지고 다시 해달라고 하는데 수리받은지 몇일이 지난것도 아니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