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단순히 주관적인 글이라는 점 염두에 두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자유게시판에 올린 이유입니다 ^^..)
지난 8월 15일 가족들과 모처럼 나들이를 했습니다.
찌는듯한 더위를 뚫고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관람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정보를 얻지 않고 출발한 저희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대체로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더군요.
첫째로 입장권.
과연 도시축전 관람하시는 관객중 몇 %나 입장권을 구입하셨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저희도 와이프가 건설사 다니는 터라 회사에 천장인가 배당이 왔다고해서 몇장 얻었답니다.
한때는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문제점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요..
실제로 현장의 티켓 판매대는 한산하기 그지 없더군요.
둘째로 교통 및 안내의 문제점.
송도 도시축전의 주차장이 몇주차장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희가 주차 한 곳은 5주차장이었습니다.
송도 신도시를 돌아 돌아(바로 옆으로 가면 되는데 이정표는 계속 직진... 직진.. 직진... 우회전... 우회전...)
간신히 5주차장에 파킹을 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왠 아주머니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저는 주차장 자원봉사해 주시는
분들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차가 멈추지도 않은 상황에서 아주머니들 차량으로 붙어서 창문을 두드리며 하시는 말씀...
'입장권 있으세요? 없으시면 ㅇㅇ카드 만드시면 입장권 무료로 드립니다.' 헉 !!
실은 이때부터 기분이 좀 다운되기 시작했습니다. 파킹 후 차에서 내려도 수많은 아주머님들께서 저희 일행에
계속적으로 따라오시며 똑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주차장의 또한가지 문제점이라면 대형마트에도 있는 주차봉사원이 있기는 하나 거의 보이지 않을정도이며,
셔틀을 타러 가기위한 안내 표시도 간신히 찾아야 보일 정도로 없었다는 것 입니다.
어쨌든 이래저래 셔틀을 타고 도시축전 행사장 앞에 내렸으나 이건 뭐..........
황량한 흙더미 위의 주차장이며, 셔틀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가려해도 어디가 입구인지.. 당췌... 안내표시도 없고..
대충 사람따라가는 그런 형국이었습니다.
간신히 입구를 찾아 입장 후 그 넓은 곳을 모두 둘러볼 엄두는 나지 않고 해서 간단 간단하게 몇군데만 돌았습니다.
테디베어관과 고대도시관, 트로이목마, 아프리카 부족 생활관, 와인하우스, 세계의거리, 비류공연장, 미추홀분수,
로봇사이언스미래관, 주제상영관등(이제보니 몇군데가 아니군요..)
셋째 너무 속보이는 장삿속.
자판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커피 자동판매기는 없습니다.(300원 ~ 500원)
자판기에 있는 커피나 음료는 모두 천원입니다. 간혹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도 똑같은 제품,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푸드코트에선 자장면이 5천원입니다. 테디베어관이나 세계의 거리등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특히 세계의거리에서 판매되는 현지인들의 수공예품들.. TV에서 잠깐 소개된 인도의 피리만 천원 받더군요.
넷째 행사 진행의 미숙함.
저희는 비류공연장에서 저녁시간을 거의 보냈습니다.
토요일이고, 광복절이고하니 안내 팜플릿에 있는 유명 가수가 한명정도는 나올줄 알았습니다.
(임태경씨가 유명 가수가 아니란 말씀은 아닙니다. 팬 카페도 있으시더군요.. 제가 잘 모르는 가수라서...)
안내 팜플릿엔 매주말 특별 이벤트(YB, 2PM, 2AM, SG워너비, 임태경, 바비킴, JK타이거, 휘성, 이현우, 윤종신,
정훈희, 조관우, 봄여름가을겨울, 이은결등)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임태경씨 단독 라이브였더군요.
하루에 몇명씩 돌아가며 출연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보니 하루 한팀(한명)의 공연 형식인가 봅니다.
저희 아이들과 저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임태경씨만 바라보며 이제나 저제나 다른 가수 안나오나...
이런 안내는 최소한 팜플릿에 명시되어 있어야 하는것이 아닌지.. 다른 관객들도 나중엔 지쳐서 슬슬 자리를 뜨더군요.
그리고 공연이 끝난뒤 거의 바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일찍 비류공연장에서 일어났더라면 분수쇼라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
미추홀 분수가 있는곳은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평지에 분수가 있는.. 그래서 앞줄 몇명 앉고 뒷줄 몇명 서 있으면 그 뒤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분수의 윗부분만
보이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분수쇼를 펼칠 계획이었으면 분수를 관람할 수 있는 형태로 왜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15년전 싱가폴 센토사섬 갔을때 보았던 분수쇼 보다 더 못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ㅠㅠ)
분수쇼가 끝날무렵부터 레이져쇼와 불꽃놀이가 이어집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다시 셔틀을 타러 주차장으로 가보니 완전 뒤 엉키고 난리법석...
역시나 안내 요원은 가뭄에 콩나듯 보이며 질서 자체가 사라진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결론.
순수하게 제 관점에서 본 인천세계도시축전의 글 입니다.
좋은 면도 있었겠고 미숙하고 안좋은 면도 있었겠지만....
제 생각은 차라리 ㅇㅇ랜드에 가서 하루 보내는 편이 낫다 입니다.
이런 행사가 과연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가 될지도 의문이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은 오히려
인천에 대한 더 안좋은 편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염려또한 생기기도 하네요.
(클라에 인천세계도시축전 관계자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관점에서 본 글임을 명시합니다.)
추가로 사진 몇장 올립니다.
행사장 입구의 수많은 연 입니다.
행사장 입구의 모습입니다.
테디베어관 입니다.
이층버스 입니다.
와인하우스 입니다.
트로이목마 입니다.
안개낀 인천대교 입니다.
로봇사이언스관의 코뿔소 입니다.
주제상영관의 모습입니다.
임태경씨의 공연 모습 입니다.
야간촬영 한컷 입니다.
야간 레이져쇼 장면 입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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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돌이~♥
2009.08.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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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IA ~♥
2009.08.19 13:13
저희 매형 가족도 6시 넘어서 입장 후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답니다. 늦게 온 당사자가 문제겠지만...
그만큼 안내 시스템이 부족하단 반증이겠지요. -
승우ㅍLㅍL
2009.08.19 12:01
저도 한번 가볼까 했눈데 동생이 말하길.. 사람도 없고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안가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인천이 집이라 한번 갈까 하는데...
9월 중순 넘으면 좀 바뀌려나요;;; 그때 봐서 가봐야 겠습니당;; ㅎㅎ -
NEXIA ~♥
2009.08.19 13:14
나이 많으신 어른과 많이 어린 아이들은 동행 하지 않는 편이 좋으실듯 합니다.
날이 좀 선선해 지면 모르겠네요.. 허나 지금은 팔팔한 젊은이들도 힘들어 합니다. -
닭케
2009.08.19 12:27
저는 도치축전현장에서 토지공사관에 잇는거 뭐 좀 설치 했었는요. 이거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예요 ..전 단순히 일하는 사람이지만 ...
어쩜이리도 준비가 미숙할수있을까하는 정도로 .. 마찰도 많고 .. 개막전날까지 땜빵으로 때우는게 너무나도 많았죠...
보면서 참 한숨밖에 안나왔습니다... 화가나서 제일끝나자마자 개막실 소녀시대도 안보고 바로 집으로 왔죠..정말 더있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날 교통사고도 숱하게 목격했구요..정말 급하게 도로를 마구 만드느라 교통법이 적용될수가 없는도로 ---휴..끔찍합니다....
전 절대 안가죠... -
NEXIA ~♥
2009.08.19 13:16
제가 본게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인것이길 바랬으나...
처음부터 이런 부실 덩어리들이 있었군요.. -
라쎙이5
2009.08.19 12:45
저도 송도가 회산데요(집은연수동)...출근할때 도시축전 가는길로 딸라가면..ㅋㅋ 저희회사가 나오던데..ㅎㅎ
저희회사 사람들 다 도시축전을 어디서 하는지도 모름..외국인들이 보면 욕하겠어요..길도 대충해놓고..나중에..정말 큰일날듯..
예전에 기사도 났죠~송도에서 운전할려면 정말 목숨걸고 해야 한다고..인천사람으로서..한숨만 나옵니다.. -
NEXIA ~♥
2009.08.19 13:17
차라리 네비 켜놓고 갈걸 그랬나 봅니다.
행사 안내 표지판만 보고 가다보니 직진.. 직진.. 직진.. 직진... 우회전..우회전.. 좌회전...
그냥 처음 고가 넘어서 우회전 직진 좌회전하면 되는것을... -
스팀팩라셍
2009.08.19 12:54
드라마 "시티홀"에서 밴댕이아가씨선발대회가 생각납니다.
이런 어설픈 행사를 다른 정치적이유때문에, 중구난방으로 집행하는게 답답합니다. -
NEXIA ~♥
2009.08.19 13:18
정치적 이유던 어떤 이유던 간에....
우리 모두가 바친 세금이 이렇게 졸속으로 집행되는것이 문제지요.. -
김치
2009.08.19 13:27
저도 한번 가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입장료가 18000원인가 그렇더군요... 장난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한답시고 인천에 요즘 길바닥은 다 까발리고... 쓸데없는 차선하나 없애고 나무심고... 돌쌓고~~~
다리엔 맨 문학경기장 가는길에 있는 조명이랑 똑같은거[업체에서 상납받은듯 ㅡㅡ]해놓고... 다리는 후지고 청소도 안했는데 조명만 달면 뭐하냐고요[특히 도화5거리 고가 ㅋㅋㅋㅋㅋㅋㅋ랑 동암굴다리...압권 이었음 ㅋㅋㅋ] 저희동네 인하대후문쪽 굴다리도 사람들 하나도 안나니는 지하차도 입구 공사하고...돈을 아주 가따버림... 나나주지 ㅡㅡ;
이번주 금요일에 "수봉공원" 인공폭포 만든기념으로 무슨 클래식 음악회한다는데 거기나 가봐야겠습니다. 그것도 도시축전의 연장선상의 뿌리같긴 하지만 무료고 집에서 가까우니 쉬엄쉬엄... ㅋㅋㅋ
인천에 놀만한 놀이공원이나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갈데가 없음
수봉공원 놀이기구는 왜 없앴는지... 쩝 ㅋㅋㅋ -
NEXIA ~♥
2009.08.19 13:47
그 비싼 입장료가 말입니다...
제 돈주고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럼 입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거의 울며 겨자먹기로 배당받은 협력업체 또는 건설사 등등에서 나오는 입장권이란 말이죠..
저도 15일 저희식구 포함 12명이 갔었는데 제돈주고 입장권 산 사람 한명도 없었으니... 말 다했죠.. -
오빠믿제
2009.08.19 21:23
오~~넥시아 형님....요즘 자주 보이시네요...^^*
이제 다시 활동을...ㅎㅎㅎㅎ
완전 방가워여...^^*
앞으로는 자주자주 게시판에서 만나요...^^*
글고 오는 추계 전국정모에도 참석하시구여....ㅎㅎㅎㅎ
물론...세상이 장사속이라는게 없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돌아가는 세상 보면...야속하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거 같기도 하고...
대한민국도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 많이 나는거 같아서요...
제가 서민이라서...그런걸 수도 있는데, 낮은 가격에 다른 시민들도 즐겁게 구경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면...안되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