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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동차 광팬 울집 아들

빛의제국 2009.10.22 09:10 조회 수 : 167

울집 초딩 아들 둘은 모두 자동차 광팬들이랍니다. (큰 놈 13살, 작은 놈 9살)

아기 때부터 자동차에 빠져있더니 (남자 아이들은 거의 다 그렇죠) 로봇으로 옮겨갈 시기에도 여전히 차에 미쳐있더니 아마 평생 갈 듯 합니다 . 길 가에 지나가는 외제차 보면 회사 이름에 모델명(캠리, 몬데오 이런 식의 이름 뿐만 아니라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것 까지도)
 
큰놈은 그림도 잘 그려서 (미술 영재라는... ^^ 한예종 영재 교육원에 선발되기도 했었답니다) 자동차 세부 묘사는 어른 뺨 때리고요. (커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죠. 외관 대시 보드 다  그려요. )
 
얼마 전에 셀프 세차장에 가서 세차의 기회를 주었더니 걸레들고 신이 나서 구석구석 닦고... 튜브형 광택제로 닦아주고 히히덕 거렸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제가 광택제랑 컴파운드랑 세트로 된 거 (겉모양 똑같고 글씨만 다름... 튜브형)를 갖고 있거든요.
 
근데 어느날 컴파운드가 사라졌다가 집에서 뒹구는 컴파운드 발견... 트렁크에 던져두었는데 며칠 전 여주 모모 아울렛에 마눌님 성화로 갔다가 아드님 두 분 차에 잠깐 남겨두고 마눌님 찾으러 간 사이....

차로 되돌아와보니 울 큰아들님 신이 나서 휴지로 차를 닦고 있더라구요. 며칠 나무 밑에 주차했더니 수액이 많이 떨어져 있었거든요. 본넷 부분 수액을 닦겠다고... 컴파운드를 듬뿍 묻혀서 먼지가 잔뜩 붙어있는 흰색차를..... 그것도 휴지로...ㅠ.ㅠ  아주 신이 나서 문지르고 있더군요.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는데... 그놈아... 하는 말... 그때 세차하고 쓰던 거 아니냐고... 차를 깨끗하게 해서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고 (제가 일찍 왔기 망정이니 늦게 왔으면 이놈아 본넷 한짝 컴파운드 질 다 했겠다 싶더군요)

 엄청 화를 냈다가 잠시 뒤에 크게 화낸 거 사과하고. 컴파운드 용도를 알려주었지요. (광택제로 알았다는....) 네가 한 짓은 차의 페인트를 벗겨내려고 한 거였다. 아마 아빠가 늦게 왔으면 철판이 드러났을 거다 (뻥을 치긴 했죠)
 
그냥 보면 모르는데 햇빛에 비춰보면 울 아들님 차사랑의 흔적이 보이네요. 바디킷 단 것도 아덜들의 응원과 성화를 뒤로 한 거였구. (지금은 뿅 갔습니다. 세상에서 멋진 차는 라셍이~)
 
원랜 3-4년 타고 중형으로 갈아탈려고 했는데 큰아들한테 너 대학 가면(재수 없이 한번에 붙으면) 이 라셍이를 너에게 주마!~ 라고 했답니다. 머 재수 비용 대신 차 사준 거라 생각함 되니까요. ㅎㅎㅎ 이 놈이 진짜 대학 가서 라셍이 주면 별의 별 짓(?)을 다 하지 않을까

이젠 바디킷에 이어 후드 프로텍터 달자고 조르네요. 저렴한 가격(코리아 스포일러 홈피도 알 거든요)에 뽀대 짱이라고요. ㅋㅋ 스포일러도 달고 싶어하는데 순정이 좀 비싸서 적극 달잔 말은 못하고 (갠적으로 라셍이 세단은 스포일러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눈썹도 달고 싶어하고. 저보다 더 심한 튜닝병 앓고 있어요.

작은놈은 끊임없이 서스 비용이 얼마냐 물어보고

(겨울에 제주도 갔을 때 카트를 태워줬는데-4학년 때-완전 레이서, 아니 폭주족이더군요. 곡선 주로를 속도 안 줄이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거 보고 알바하는 대학생이 시합하겠다고 붙었는데 울 아들이 끝까지 이겼어요. 알바하는 형들이 저놈아 대단하다고... 얼마 전에 파주 카트랜드 가서 오랜만에 카트 태워주고 저도 둘째 데리고 탔는데 저를 몇번이나 추월하더군요. 나름 저도 한 운전한다고 했는데 말이죠. 헤어핀 코스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거 보고 저거 귀신이네.... 카트로 드리프트까지 하더군요. 야 너 코너 공략하는 건 어떻게 배웠냐 했더니 애니매이션 '카'에 나온다구... 집에 닌텐도는 없어도 레이싱 휠이 있답니다. 모모 핸들로요. 울집 아들들의 로망은 랜서 에볼루션이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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