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에 숨은 일제의 잔재 우리말 속에는 일본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쓰이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런 말들은 보통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게 많죠. 그것들을 한번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수부지-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는 강가의 낮은 지대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본식 한자어라는 것 아십니까? 우리말로는 '둔치'라고 하지요. 한강 고수부지가 아니라 한강 둔치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곤색- 검은빛을 띤 남색입니다.(예)곤색 양복, 곤색 자동차.... 그런데 '곤'은 검은빛을 띤 남색이라는 뜻의 한자 '감'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그러니 '감색'이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기스-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생긴 흠입니다. 그러나 기스는 일본어이므로, 우리말인 '흠' '흠집' '상처'라고 해야 옳습니다. 낑깡- 귤처럼 생겼는데 크기가 밤톨만한 과일입니다. 하지만 낑깡도 일본어이므로, 우리말인 '금귤'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뗑깡- 떼를 쓰거나 투정 부리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이 '뗑깡'은 간질(눈을 뒤집고 졸도하여 경련, 의식상실 등을 일으키는 병, 속어로 지랄병이라고도 한다.)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간질의 발작 증세가 마치 아이들이 떼를 쓰거나 투정부리는 것과 비슷해서 '뗑깡'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떼쓴다' '투정을 부린다'라고 말해야 옳습니다. 마호병- 보온병을 말합니다. 보온병을 처음 본 일본인들은 이 병을 '마법의 병'이라 불렀는데, '마호'는 일본어로 마법을 뜻하죠. 이 말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보온병을 마호병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니, 보온병이라고 해야 합니다. 뻬빠- 모래나 쇳가루를 헝겊이나 종이에 발라 붙인 것으로, 녹슨 물건을 닦을 때 사용합니다. 모래를 붙인 종이라 영어로 '샌드 페이퍼'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페이퍼'를 '뻬빠'라고 한 것입니다. 샌드 페이퍼라고 하거나, 우리말인 '사포'라고 해야 맞습니다. 엑기스- 동식물 등 천연의 약물을 농축시킨 약이나 액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엑스트랙트'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이 '엑기스'라고 발음한 이 말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입니다. '농축액'이나 '진액'으로 말해야 옳습니다. 유도리- 여유라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예)옷에 유도리가 없이 꽉 낀다- 옷의 품이 작다. 유도리가 없는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여유' '융통성'으로 고쳐서 써야 합니다. 정종- 맑게 빚은 쌀술입니다. 일본의 무사 가운데 마사무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사무네를 한자로 쓰면 '정종'이라고 합니다. 그의 집 술맛이 하도 좋아 '마사무네', 즉 정종이라고 했답니다. 쌀로 빚은 맑은 술이니까 '청주'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차단스- 찻잔이나 그릇 등을 넣어두는 장식장입니다. 차단스는 한자어인 '차'와 여러 단으로 된 서랍장이라는 뜻의 '단스'가 더해진 말입니다. 우리말로 '그릇장' '장식장'으로 바꿔서 쓸 수 있습니다. -일본어는 아니지만 유래가 일본과 관계있는 말 십팔번- 남 앞에서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노래나 장기를 말합니다. 한 가부끼(일본의 고전 연극) 배우가 크게 성공한 연극 18가지를 정리했는데, 그 중 18번째 연극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십팔번이 유래했죠.우리말로는 애창곡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습니다.. 을씨년스럽다- 날씨가 안 좋거나 쓸쓸한 기분이 들 때 말합니다.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생겨난 말인데, 을사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을 말합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쓸쓸하고 날씨가 우중충하면 '을사년스럽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변하여 '을씨년스럽다'가 되었죠. 이렇게 일제는 우리가 쓰던 언어에까지 상처를 입혀놓았습니다. 입으로 일본에 대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우리 생활 속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꿔서 쓰는 것이 나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말 많이 쓰세요~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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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uri
2009.11.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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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믿제
2009.11.14 21:47
중국의 한자나 서양의 영어와 달리 일본어를 자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지 않나요??
일제 식민지 때 일본은 우리말을 강제로 못 쓰게 하면서 일본어를 강제로 사용케 했습니다...일명 민족말살정책이죠...
반면 중국이나 서양의 경우 우리말을 강제로 사용 못 하게 하고 자국언어를 강요하진 않았습니다...
어느 민족이든지 그 나라 고유의 언어가 사라지면 그 나라의 역사는 통째로 사라지는 게 지금까지의 세계사 교훈입니다...그걸 일본은 이미 예전에 알고 있었던 거겠죠...
그래서 한자나 영어보다 일본어를 사용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말을 강제로 못 쓰게 하고 일본어를 강제로 쓰게 했으니 말입니다...대표적인 게 창씨 개명이죠...
이런 생각과 행동은 무엇보다 한 사람의 구호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
스팀팩라셍
2009.11.14 23:51
그런데 좀 이상한건
우리는 그런말을 쓰도록 강요당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우리말도 알고, 영어로도 알고, 잔존일본어로도 알죠.
다꽝이든, 쓰레빠든, 유도리든......
그리고 이상하게 영어로 표현하는 것들은 왜 반길까요?
분명 우리말들이 있는것들인데, 배웠다는 사람들이 영어를 남발하면 '우와~~' 하고,
잔존일본단어 사용에는 날카로운 지적이 뒤따릅니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령, 흠집을 '기스' 라고 하면 지적하고, '스크래치' 라고 하면 묵인하더군요.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단순한 피해의식이 남아있는걸까요?
아님 백인우월주의에 매료되어 있는 걸까요? (미국인, 백인=미국인으로 은연중에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죠)
짜장먹다가 다꽝 좀 달라고 한다고 해서, 우리의 민족성이나 국민성이 저해될까요?
강호동이 '언빌리버블' 하면서, 우쭐해하는게 영어를 쓰면 있어보일까 하는 심리를 풍자한 개그가 우리의 모습일까요?
뜻이 통한다면 그것은 그냥 언어일뿐인가요? 아님 그 언어에 도덕적인, 애국의 의무가 지어져야하나요?
비판이 아닌 정말 순수한 의문입니다.
아니면 북한처럼 영어표현이나 고유의 언어표현이 적절한 단어들조차, 억지로 우리말화 해야할까요?
북한은, 미국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적대감때문에 일부러 영어단어를 쓰지않는게 아닐까요?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습니다. 땅을 근거로 휘익 그은 경계가 언어의 경계와 싱크되진 않을것이고,
문화나 예술, 트렌드, 언어 등 보이지않는 많은 것들은 국가의 경계를 따지지 않는거 같습니다.
한가지 사실은, 언어는 살아움직인다는 거. 그게 어떠한 통제가 힘들다는 거.....
백날 애들에게 바른말 써라고 뭐라하면 " 알겠삼 " 하겠죠. ㅋㅋ -
수박만한어깨
2009.11.16 08:13
일본말 뿐만 아니라 되지도 않는 영어 마구 섞어 쓰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일년에 단 하루... 한글날에만 조금 생각해보는 정도... 나머지 364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돌아가고... 오히려 순 우리말 쓰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이거 참 이러다 나중에
한글 쓸모 없다해서 버리고 일본어 , 영어 쓰게 생겼네요
에잇~ 날도 추워졌는데 물뎀뿌라나 먹으러 고고씽 해야겠다 ㅋㅋㅋㅋ~~~~ -
ghostrider180(1322)
2009.11.16 12:23
정종의 기원중에 하나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에서 청주를 공급하던 회사의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언어라는게 살아 움직이는거라, 저런 일본어 잔재를 없애려면 솔직히 일제강점기 이후로 3~4세대가 교체되어야
합니다. 강제한다고 해서 되는거도 아니고, 방송에서 조차 그당시 없었던 간지라는 말을 쓰고 있고, 인터넷 때문에
언어도단도 심하고.. 어찌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