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이 달구지가 된지 어언 세 달...
첨엔 겨울이어서 그러려니 했으나 이게 날이 갈수록 X차같은 승차감과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다니던 카센타와 바로정비에서 시승해보시라고 하고 소견도 듣고 그랬는데, 너무 극과 극이라 갈팡질팡 하던중,
서울하고 일산 사이에 화정이란 동네에 근린공원 마주보고 있는 만도프라자에 갔습니다.
정말 주인아저씨가 자신감있고(?) 털털한 성격이라 초면부터 믿음직스럽더군요. 말끝마다 "그럼요 제가 20년이나 정비했는데.." ㅎㅎ
처음에 인터넷에서 입소문 댓글을 보고 왔다니까 "우리가게가요?! 인터넷에? 허허~ 우린 단골하시는분들만 오시는데 그럴리가?! ㅎㅎ"
여튼 제 차를 한번 더 시승을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본인의 20년 경력에 의하면 쇼바는 예전 대우차들은 거의 안터진다고 보시면 된다며 부릉부릉~
그러더니 승차감을 느껴보시며... "이건 띄워봐야 확실해지겠는데요? 아마 쇼바는 아닐꺼에요."
리프트 올라가는데 바닥이 골이져서 에어댐이 걸려서 애좀 먹고, 골진곳에 벽돌하나 폐 브레이크디스크 하나 깔고 밟고 올라갔습니다.
딱 보시더니 "에헤이~ 이건 요 활대링크가 문제네요. 그리고 아까 그 잡소리는 여기 이거~ 이 고무부싱이 내는 소리입니다. 대우차 특징이에요."
클라에서 많이 봤던 내용이기도 하고, 저번에 다니던 카센타에서 엔진오일 갈면서 활대링크가 비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은터여서 띄운김에 작업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 하고 한번 시운전을 갔다오시더니...
"이거 뒤에서도 소리나 나네? 보통 잘 안그러는데..." 그러구선 차를 또 띄웠습니다.
뒤를 보니 앞 멤버부싱과 비슷하게 생긴 부싱이 또 있더라구요.
"이건 구리스칠만 해도 됩니다. 힘을 많이 받는애가 아니라서..." (제가 보기엔 부품이 없어서였는듯..)
금새 임팩으로 풀고 고무랑 쇠조각이랑 구리스 통에 투척!
범벅이 된걸 다시 웽~ 웽~ 하고 조립하셨습니다.
"시운전 함 해보시죠?!"
운전을 하는데 정말 조향유격하고 소리가 완전 사라졌더라고요.
원치않는 흔들림이 싹 없어지고 다만 기대했던 물렁한 승차감은 아니지만 단단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되었습니다.
같이 타고있던 아저씨가 "이거 타이어 고고고고~~~ 하는 소리 있잖아요?"
제가 "네? 원래 노면잡음 아니에요?" (전 라세티 원래 노면잡음인줄 알았는데..;)
"이거 제가 보기에는 십중팔구 뒷타이어 편마모에요. 아까 혹시나 해서 앞타이어는 다 만져봤는데 이상없었고, 뒤에요 뒤~! 뒤에 탄 사람이 엉덩이가 간질간질~~ 했겠는데?"
"아 예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께요."
이렇게 9만원을 결제하고 감사하다며 나왔습니다.
뒷 타이어는 미쉐린 PS3였는데 저한텐 골치덩어리였던 녀석이었죠.
여름에 처음 업어왔을 때는 세로요철 파여진 도로 지날 때 홈이 빨려들어가서 차가 춤을 추게 만들었고,
승차감은 개떡같아서(물론 11년도 생산품이니 노화되서 일수도 있겠지만) 후륜 한타 앙프랑하고 위치바꿈했더니 신세계였었지요.
이젠 3년이 되었으니 바꿀 때도 되었지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사다가 바꿀까 하다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고자 네이버지도 평가가 좋은 일산 대화동 T-station을 갔습니다.
쓰던 한타 앙프랑과 짝을 맞출 생각으로요.
앞에 쓰던 지렁이 하나 먹은 12년도 생산된 앙프랑은 뒤로 보내고, 13년도 55주차 생산품을 받아서 앞에 끼웠습니다.
센스있게 휠 안쪽에 안보이게 납도 붙여주시고..
이제 딱딱해진 PS3는 안녕~
그러고나서 제가 지난 6개월 동안 받아본 얼라인먼트중에 가장 비싸보이는(?) 장비로 믿음이 마구마구 가는 시공을 받았지요.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오른편에 있는 기계가 정말 비싸보였어요.
막 레이저 불빛이 양쪽에 2개씩 바퀴를 보는 것 같고, 모니터가 가운데 하나 옆에 보조로 또 하나 있고,
아저씨가 뭐 조이고 풀르고 할 때 허용범위를 넘어가서 수치가 빨간색이 되면 뿌드드드~ 하는 경고음으로 알려주더군요.
작업단계별로 독수리눈을 뜨고 (표정은 생글생글) 모니터에 빨간색 수치가 연두색이 모조리 되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ㅎㅎ;;
다 끝나고 27만원 결제했구요,
딱 나와서 타는데... 대박!
핸들을 틀었다가 냅두면 제자리로 돌아온 적이 없었는데 이젠 바~로 돌아오네요 ㅎㅎ
직빨도 쫌 좋아졌고 코너링도 약간 지그재그로 덜꺾었다 더꺾였다 하면서 불안하게 맞춰야했는데 이젠 안정적으로 됩니다!
승차감은 뭐가 변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ㅎㅎ 여친은 좋아졌다네요..ㅎㅎ;;
아! 그리고 정말 노면잡음이 확 줄어들었어요.
저번에 엔진에 신경쓸 때는 엔진소리가 작아져서 "이젠 엔진소리 안들린다?~~ 오 정숙해" 라고 했었는데,
노면잡음이 줄어드니 다시 들리네요 ㅎㅎㅎ;; 물론 엔진이고 하체고 둘 다 조용해진겁니다...ㅎㅎ....ㅎ... 요즘 신유 사용중이라....ㅎㅎ...
이제 쫌 03년식 본래의 정상적인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쇼바는 나중에 영 딱딱해서 싫다 싶으면 07년식 쇼바로 중형차같이 물렁물렁하게 변신시켜봐야겠어요.
이제 열선시트만 남았네요 흐흐...
긴 글 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ㅎㅎ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댓글 17
-
어라오빠
2014.01.12 12:08
-
Minux
2014.01.12 13:47
ㅎㅎ 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태양이싫어
2014.01.12 12:42
만도프라자 사장님 몸이좀불편하신그분맞죠?
정직하신분인데ㅋ저도 담달에 화정가면 정비좀해야겠네요ㅋ9마논이면 할만하네요ㅋㅋ -
Minux
2014.01.12 13:49
예 댓글보고 찾아가서 다리를 봤는데 아무렇지 않으시던데요? 약간 착한 김구라 닮고 곰돌이같이 생기신 인상좋은 아저씨요. 말 털털하고 시원시원하게 하시고.. 맞나요? -
거침없는드라이버
2014.01.12 16:02
새타이어는 뒤로..ㅋㅋ 앞보다 뒤가 더 중요하답니당~
-
Minux
2014.01.12 16:50
헉! 실수했네요... DIY로 위치교환 한번 해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태양이싫어
2014.01.12 18:25
ㅋㅋ인상은 맞네요 예전에는 다리를 절룩거리셨는데
잠깐아프셨었나보네요 -
잠순잉
2014.01.12 21:57
다음주 평일날 호수공원 어떠세요? ㅎㅎ 제가 갈게요~
-
Minux
2014.01.12 22:12
좋죠! 평일이면 밤에 잠깐 음료수 한잔 할까요? -
부산John
2014.01.12 22:26
활대링크랑 부싱 옆에서 교체 할때 봤을턴데 쉽던가요 ?
저도 날잡아서 작업해야되는데
-
Minux
2014.01.12 22:35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100 이라 치면, 활대링크는 150, 부싱은 500정도 됩니다 ㅎㅎ
공구가 들어갈 틈이 ㅎㄷㄷ
작업하고나면 얼라이먼트 필수고요. -
거침없는드라이버
2014.01.13 02:25
후륜은 좀 쉬운편인데, 전륜은 멤버내리고 작업해야되서 좀 까다롭습니다.
왠만하면 맞기시는걸 추천합니다. DIY로도 가능할것 같긴 한데.. 리프트 없이는 거의 힘든 작업이라고 봐야되요.
-
소아돌
2014.01.13 10:36
차량 하부구조 정비 참 승차감에 중요한데..
일찍 정비하지못하는 부분중 하나
-
인천살아요
2014.01.13 11:00
아무도 모르겠다는 우리 골골이 한번 방문 해봐야겠어요
아직도 가속도 못하고 언덕을 못 올라갑니다 ㅋ -
Minux
2014.01.13 16:01
헐퀴... 원인은 찾으셨나요? RPM이 어느 이상 고알피엠으로 못올라가는거면 VGIS 액추에이터나 진공솔레노이드 의심됩니다.
-
Pomylove
2014.01.13 12:26
헉.. 저도 호수공원 자주 다님.. 부싱 생각날때마다 구리스 발라주심 좋아요. 차 띄울일 있을대마다요.
-
잘나가는신사
2014.05.04 04:43
ㅠㅠ 혹시 카센터 위치 알려주실수있나요..!!? 저도 일산 거주중이라.. 한번가서 링크도 갈고... 구리스도 칠해달라그래야겟네요 ...내일 당장!
주말 정비 영화 또 한편 보고 갑니다.^^ 좋은 정보 자주 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