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9월 말에 2006년식 라세티 플래티넘을 중고로 샀습니다.
차가 튼튼하고 묵직하여 타고 다니면서 정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얻은 정보들과 조언들을 바탕으로 차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붙이고 있지요.
좋은 글들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혹 회원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어제 겪은 일을 남깁니다.
어제 안양에서 일을 보고 친구와 같이 서울로 넘어 오는 길이었습니다.
시흥대로를 타는 중이었는데, 오류IC로 빠지는 큰 사거리를 지나 신호에 걸려 서 있었습니다.
제 주행 습관이 정차해 있을 때는 웬만하면 기어를 중립에 놓는 것인데,
그때도 친구랑 얘기하면서 편하게 쉰 다음에 출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기어봉을 중립에서 드라이브(D)로 옮기려는데
뭔가 툭 끊기는 느낌이 나면서 기어봉이 헐거워진 것입니다.
그 뒤로는 거의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면서 기어는 P 상태에서 바뀔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시동은 걸려 있는 상태였기에 끄고 다시 시동을 걸어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경고등 들어온 것도 없었고요.
퇴근 시간대에 4차선 중 2차선에 있었는데 말이지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군요.
친구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라 미안하기도 해서 더 그랬지요.
친구가 우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서 뒤따라는 차들에게 표시를 해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듬더리며 트렁크를 열고 나가서 뒤에 오는 차들에 옆 차선으로 옮기라는 수신호를 보내며 서 있었습니다.
마침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차에서 5m 정도 거리를 두고 삼각대가 기억이 나서 설치하고 차에 다시 탔습니다.
렉카는 전화하고 나서 10~15분 정도 후에 도착했습니다.
그 시간이 상당히 길게 느껴지더군요.
하필 퇴근 시간대에 그 시간을 지나는 차들에 미안하더라고요.
아무튼 렉카 기사는 대번에 와이어가 끊어진 것 같다고,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카센터들이 문을 닫을 만한 시간이라 부랴부랴 쉐보레 연희 정비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직원 분이 다행히 퇴근을 하지 않으셨더라고요.
하지만 곧 퇴근할 예정이니 차를 셔터 문 앞에 주차해놓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차를 주차시키고 오늘 오전에 정비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고 와이어가 끊어진(망가진) 것이고 수리비는 1만 원 정도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하고(현금이 없어 카드로 1만 1천원을 냈습니다) 차를 찾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여쭤보니 현대, 삼성, 쉐보레 가리지 않고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하시네요.
여튼 좋은 경험했지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대처할 요령도 생겼고요.
차를 가지고 집에 오는데 아무 이상 없이 기어 변환이 되어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혹, 나중에라도 이런 일을 겪으시면
저처럼 당황하지 마시고 순조롭게 처리하시면 될 듯합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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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GTR
2015.11.18 16:42
비슷한 걸로 다른차들 수동미션도 가끔가다 기어 와이어가 끊어져서 기어가 안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 저는 기어 와이어는 아닌데 클러치가 유압식이 아닌 케이블식 클러치 달린 차 타고 가다가 클러치 와이어가 끊어져서 클러치가 안먹는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
영문법시간
2015.11.18 17:09
수동은 클러치가 그런 식으로 되어 있나 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했습니다. 시내에서 수없이 밀려드는 차들을 보니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ㅎㅎ 고속도로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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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대박
2015.11.18 19:43
수리비가 의외로 싸네요. 적어도 3~5만원은 될거라 생각 했습니다. -
부산John
2015.11.18 19:54
수리비가 의외로 저렴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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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2015.11.18 23:35
ㅋㅋ 삼각대 하나 넣어놔야 겟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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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시간
2015.11.19 01:10
네. 수리비가 너무 싸서 저도 놀랐습니다. 삼각대의 요긴함을 절실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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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살아요
2015.11.20 06:00
전 13년전 구형 프라이드 탈때 클러치케이블 끈어짐 발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