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바꿔 이 카페 마지막 글을 씁니다ㅎ

2005년식 파란색 해치백 수동(9만킬로) 차주로 그간 무사고에 내외부 너무 깨끗하고 엔진도 최상이라 잘탔는데 카페가입은 차사기 1-2년전인가이니 15년쯤 됬겠네요 그간 온라인이지만 참 많이 활동하고 포인트도 높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유지되는게 참 좋고 관리자분께 고맙다 말하고 싶습니다

오일교체부터 거의 모든 수리를 집에서 직접 diy했고 올해에도 타이밍벨트 교체하며 특히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는 집에서 직접 교체하며 20년 채우려 했는데 갑자기 다른 차로 바꾸게 되었네요

조금만 손더보면 20년은 채울수 있을것같았지만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 하나하나 잔고상이 생기기도하고 무엇보다 제 나이가 드니 수동이라 지방은 괜찮은데 서울갈때 막히면 넘 힘들더군요 

그래서 엔카 몇달동안 검색하다 상태좋은 2014년식 크루즈 디젤 오토로 교체했네요

크루즈 사고 기존차는 인터넷에 올렸는데 오래됬고 수동이지만 차 상태가 좋으니 연락이 의외로 많이 오더군요 180에 개인에게 팔음

원래 바꿀 생각은 없었는데 엔카보다 갑자기 4년 4.4만킬로 된 차량이 가격이 너무 싸게 나와서 질러버렸습니다

요즘 디젤게이트와 쉐보레란 이미지로 디젤차 가격이 폭망이더군요 거기다 개인리스차라 디젤 레더팩 정가가 2200만원인데 760에 샀습니다 무려 1/3가격이죠 직접산 사람은 엄청난 감가에 눈물흘렸을듯...

물론 무사고이며 지금 3달이 다되가는데 너무나 만족합니다 

구입이유는 가격도 쌌지만 이제 디젤시대의 끝인것같아 마지막으로 타보고 싶더군요 승용차에 2리터 디젤은 오버스펙인듯하지만 그만큼 잘나가고 크루즈 자체가 승차감이 참 튼튼하고 듬직하군요 기존차는 에어백도 하나였는데 이건 여러개이고 장갑차 타는 느낌...

하지만 여러분에겐 디젤 크루즈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고나서 관련 카페에 가입해 보니 크루즈 디젤은 관리가 너무 까다롭더군요 dpf부터 터보, egr 심지어 젠2미션도 약함 연비도 생각보다 너무 안좋고 장거리 타는 사람아니면 비추천 특히 시내주행위주면 더 비추

실내도 라세티보다 좁고 무엇보다 가죽 시트가 너무 딱닥해 불편하더군요

다행이 제차는 미션도 아직 부드럽고 잡소리 없으며 년 주행거리가 짧아서 최대한 많이 타보려합니다

지금도 기존 라세티 그냥 가지고 있을걸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국산차중 제일 이쁜 디자인이라 생각하는데 마당에 서있는 파란색 녀석보면 참 흐믓죠

차 잘사는것도 인생의 복중 하나라고 봅니다 국산이고 외제고 준중형이나 중형을 떠나서 잘못사면 시간고생, 맘고생 돈낭비하며 엄청 스트레스죠

그에 비하면 이녀석은 13년동안 큰 문제없이 잘 달려줘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 햇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석은 이세상에 없습니다

개인 판매했는데 갓 면허딴 젊은이더군요 팔면서도 염려가 되서 면허사업소가면서도 제가 여러번 연수시켜준다고해도 부담스럽다고 사양하더니 열쇠 넘기고 집까지 20킬러정도 혼자 끌고가면서 20번은 시동 꺼트렸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안전하게 잘 타시라고하며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그날 당일밤에 겁도없이 고속도로 타다 사고나서 폐차했답니다

몇일뒤 그예기 듣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마도 그차의 운명이 거기까지 였나 싶더군요 아니면 기존 주인인 나를 떠나기에 슬퍼서 낙담을 해던지...

인수한분도 그러더군요 마지막 제가 차에서 내리면서 열쇠 넘겨드리고 데쉬보드 위에 있던 십자가를 떼는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그건 차 첨사고 어머니 다니는 성당에 가서 안전운행 기도받고 붙인거였거든요

부엌 빗자루도 오래되면 도깨비가 붙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것처럼 이녀석과 같이 13년간을 함께하면서 약간의 정령이 깃들었지않나 싶습니다 그리 주인이 떠나면서 그도 떠난게 아닌가...

사람은 물론 차에게도 운명이 있는것같은 느낌...  

아무튼 마지막 정리글도 올려야할것같아서 이렇게 글 써봅니다 

차운행 20년이 넘었는데 애정을 쏟고 가꾸면 차도 그만큼 보답한다 봅니다 여러분도 안전운행하세요

저도 이제 새로 입양한 녀석과 앞으로 10년은 더 함께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