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후 차를 수리하며 타다보니, 차에 대해 엄청 예민해지더군요.

차수리가 문제가 있는지 자꾸 되새기게 되고, 괜히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힐난하고, 애꿎은 사업소직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차체 주행 안정성이었습니다.

왠지 롤링이 심한 것 같고, 코너나 불규칙한 노면에서 차체가 롤링+요잉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좌우로 물컹거리면서 흔들리기까지 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정비사업소에서 계속 점검을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결과만 계속 나왔습니다.


정말 많이 속상하더군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다행히 직장내에 차량리프트가 있어서 수시로 차를 들어보고 각종 연결부위를 스스로 점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뾰족한 수가 없었어요... 각종 링크의 채결상태도 좋고, 댐퍼가 터진 흔적도 없고, 샤프트가 비틀어지거나 찌그러진 곳도 없더군요... 타이어 편마모도 심하지 않고....

그렇게 포기를 할 즈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롤링 및 비틀림이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발력도 떨어지고, 연비도 이상하리 만큼 나빠지기 시작하더군요...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순간... 이거 타이어 공기압????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정비사업소에 들어갈 때마다 자동공기압측정주입기로 서비스를 받았던지라 별로 신경을 안썼습니다.

당연히 잘 맞을거라 생각했던거죠...


그래도 혹시 모른다... 사업소 주입기가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자가측정기는 하나 정도 있어서 손해볼 것이 없다 싶어, 아날로그 게이지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측정해보았습니다.....



이/럴/수/가 !!!


앞바퀴 좌 25, 우 23
뒤바퀴 좌 31, 우 31
(단위 psi)


이게 몹니까!!!! 정비소갔다온지 1달 남짓인데...
아무리 공기가 빠져도 이렇게 심한 차이가........

그렇습니다... 차체중심이동시 앞-뒤바퀴 불균형으로 인해 앞쪽으로 중심이동이 더 심해지고, 공기압부족으로 물컹거리는 비틀림이 악화된 것이죠.....

게다가 스타트의 그 둔함.... 커브시 심한 롤링.............


바로 직장의 컴프레셔로 공기압을 앞 33 / 뒤 32 로 맞추고 시범운행을 했습니다...



이럴수가!!!!!!!!!!!!!


뭐가 이렇게 다른겁니까!!!

딴 차인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타고 다닌 거지!!!!

아아아아아악!!!


일단, 순발력 200% 향상.... 차의 반응성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롤링 팍 줄었습니다. 비틀거림 팍팍 줄었습니다.

기분탓인지 브레이크도 잘 듣습니다. (왜 그렇지.. 헐... 접지면이 되려 줄었을텐데)


갑자기 제 해칭이에 대한 애정 급상승!!!!!!!!!!!



여러분도 돈 만원 조금 더 되는 돈으로 공기압 측정기 하나 장만하시고, 주기적으로 검사하세요...

리프트로 차 들어보고, 이것저것 신경쓰는 것보다...

타이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차사랑의 첫걸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기분 좋아서 함 써보았습니다... ^^;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