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전을 할 때 마주 오는 차량의 전조등을 정면으로 보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죠.

그런데 요즘 많은 차량이 부착하는 불법 전조등 불빛을 보면 무려 3초간 앞을 볼 수 없게 돼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중에서 많이 유통되는 규격 전조등과 불법 전조등의 밝기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측정 결과 고전력 불법 코팅 전조등은 안전 기준의 12배, 불법 HID 전조등은 무려 17배나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불법 전조등은 건너편에서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야간 국도를 가정한 암실에서 실험한 결과 불법 전조등에 노출된 운전자의 시력이 회복되는 시간은 3초.

규격 전조등보다 1초 가까이 길었습니다.

[인터뷰:조경근, 삼성교통연구소 선임연구원]

"시력 회복 시간 1초의 증가는 정지거리가 14미터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운전자가 돌발 상황 발생시 대처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 불법 HID 전조등을 달고 다니다 걸리면 징역 1년 이하 또는 3백만 원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조등 등 등화 장치와 관련한 안전 기준 위반으로 만6천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전체 안전기준 위반의 절반을 넘어섭니다.

따라서, 보다 집중적인 단속과 함께 안전기준에 맞는 전조등이 보급될 수 있도록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동차부품인증제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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