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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헐~어제 새벽에 죽을 뻔 했습니다 ㅠㅠ

뼈장군 2007.03.21 10:41 조회 수 : 448

새벽 1시반경쯤에 싸이렌이 울리더군요

그때 전 와잎이 임신을 한터라 한라봉을 까서 먹고 있었더랬죠^^;;

싸이렌소리에 창밖을 내다봤더니 소방차 2대가 우리동 앞에 서 있더군요

약간의 타는 냄새도 났었지만 소방차가 2대나 출동한데다 경비실에서도 방송도 없고

또 경보기도 안울리기에 별거아니란 생각에 한라봉을 하나 더 까먹었습니다

한라봉 껍질 다 까고 먹을려던 찰라에 경비실에서 안내방송을 해 주더군요

2라인에서 불이났으니 우리동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하라는;;

저희집은 16층 인데요 제가 살고있는 동이 ㄱ자로 꺾인 동이라 1.2라인과 3,4 라인이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했을때부터 상황을 지켜본데다 2라인이라고 해서(저흰 4라인)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저는

걍 안전차원에서 하는 방송인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방송이 나왔으니 일단 옷을 줏어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왔더니 복도며 계단에 연기가 꽉 차있더군요 -_-;;

엘리베이터는 일단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더군요

아래쪽은 연기가 심해서 도저히 못내려가니 올라가야한다구요ㅋ

그래서 꼭대기층가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는데 사다리랑 연결된 문이 잠겨있는겁니다 ㅡㅡ;;

연기는 심해지고 숨은 막혀오고...옆에서 사람들 소리지르고 울고...ㅡㅡ;

사람들이 불이나면 왜 죽는지 알것같더군요...

순간 저도 이렇게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렇게 죽을순 없다고 생각한 전 잠겨있는 문을 어깨로 냅다 밀어쳤습니다;;

사람이 긴박한 상황에선 초인적인 힘이 발휘가 되나봅니다

잠겨있던 문이 휘어지면서 문이 열리더군요ㅋ

그제서야 화재경보가 울리더라는 -_-;;

같이있던 다른사람들이랑 아파트 꼭대기까지 올라갔죠(바로옆에 피뢰침이;;)

그렇게 위에서 있는데 소방관 아저씨가 오셔서 인원파악하고 무전하고 어쩌고...

하지만 덕분에(?) 이웃들이랑 인사도 하고 나름 의미있는(?)시간을 보냈죠ㅋㅋ
(주머니엔 까놓고 미쳐 먹지못한 한라봉이 여전히 있었다는ㅋㅋ)

한참후에 진화가 되서 내려왔는데요...여전히 지독한 냄새가 나더군요

소방관 아저씨 말로는 2라인이 아니고 3라인이라고 하더군요...203호;;

경비실에서 3라인이라고 방송만 해 줬어도 빨리 대피를 했을텐데 말이죠

거기다 화재경보는 왜 그렇게 늦게 울리던지;;

소방차가 출동하고 안내방송이 나온게 10분이상 걸렸는데 방송만 일찍 해 줬어도

이정도의 상황까진 발생이 안됐을텐데요

더군다나 와이프가 임신까지 한 상태라(현재 7주 입니다) 한창 조심해야 할땐데 이런일까지 생기고...

많이 놀란것같던데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요ㅋ

집에 들어와서도 잠이 안오더군요...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이프는 재우고 전 4시 넘어서야 잠이 들었네요

덕분에 아침에 늦잠을 자버렸네요ㅡㅡ;;

집이 수원인데 서울까지 출퇴근 해야하는데 아침에 조금만 늦게 나가면 고속도로 입구가 주차장이 되는;;

서둘러 옷 챙겨입고 나왔는데 헐~엘레베이터가 작동을 안하더라는...쿨럭;;

계단으로 냅다 뛰었습니다ㅋㅋ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ㅎㅎ;;

그래도 와잎이 오늘 제 생일이라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주더군요^^

생일에 불나서 죽을뻔한거 이거 생일빵 맞나요??ㅋㅋ

생일빵 아주 제대로 했네요ㅋㅋ

회원님들 아파트 사시는분들중 혹시 저처럼 ㄱ자로 꺾여있는동에 사시는분들께서는

화재사고때 대피할 장소가 없으니 각별히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머리도 무겁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ㅋ

너무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던 저도 문제가 있었구요ㅎㅎ;

횐님들 중 생일에 저처럼 이런 아찔한 경험 해 보신분 계신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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