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황학동 시장에 중고 앰프를 팔겠다고 차를 끌고 갔습니다.
근데 정말 차 세울데도 없는 건 물론이고 차가 들어가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막 일방통행 역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다시 후진으로 빼서 돌리고 하다가...
하수구가 도로보다 좀 깊게 설치된 부분을 운전석 앞바퀴가 절묘하게 지나치면서 하체가 꿍 하고 도로면에 찍혔다가 올라왔습니다.
여튼 별 대수롭지 않게 마저 돌려서 나왔는데 신호대기 하는데 어디서 익숙한 냄새... 바로 부동액냄새가 들어오더군요.
어디 주변에 부동액 터진 차가 지나가고 있나??! 하면서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연기 펄펄나는차는 없고...
설마 나?? 하면서 유심히 보니 앞코쪽에서 전에없던 연기가 살짝살짝 피어오르더군요.
아 x됬다 돈나가게 생겼네 하면서 근처에 세워놓고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뭔가 라디에이터 쪽에서 파파팟 하고 튄 자국들....
에이씨~ 괜히 엄한데서 터지냐... 하면서 욕한번 하고... 렉카를 불렀습니다.
다행히 500원짜리 특약을 들어놓아서 인서울이면 무료이시라는 말에 살짝 위로받았고요...
약 15킬로 떨어진 단골카센타에 갔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라디에이터 상단 플라스틱에 균열이 발생하여 압력이 높은 부동액이 푸쉭~! 하고 나온것이더군요.
재미난것은 녹색부동액을 쓸때부터 조금씩 새어나와 굳은 자국이 있었다는....
파란색 부동액으로 딱 1년 전에 갈았으니까, 그 때부터 이미 약간의 크랙이 존재했었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라디에이터 상단덮개도 가끔 열어보고 예방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튼 오늘 하체에 받은 충격으로 크랙이 진행되어 분출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교체를 위하여 뜯어내는데 탈거도 만만치 않더군요.
일단 부동액 다 빼고 호스 다 빼고, 미션오일호스도 빼서 막아놓고, 휀 두개 탈거하고, 앞그릴 탈거해서 공간확보하고,
볼트 다 빼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들썩 올려서 분리해둔 상태에서 뒤쪽으로 빼내는.... 공임이 쪼매 들게생겼더군요.
새 라디에이터를 조립하려고 보는데 삼성공조 호환품이 와있어서 빽시키고 GM정품으로 다시 받아서 끼웠습니다.
정품도 워낙 저렴하게 나오는데다가, 라디에이터의 재질 등이 정품과 다르면 차후 부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조립 후에 부동액도 새로 GM 퍼랭이 받아서 물 비중을 살짝 높게해서 넣었고,
미션오일은 약간 수위가 낮아지긴 했지만 범위 내에 있길레 그냥 닫았습니다. 어차피 겨울되기전에 드레인식으로 또 갈아줄 것이므로...
돈은 한 20만원 깨졌지만 미리 정비가 되어 홀가분하긴 하네요.
만약에 이번 여름휴가에 고속도로에서 이런일이 벌어졌다면... 어휴...
다들 휴가가시기 전에 (냉간시에) 라디에이터 상단 덮게 한번 열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양끝 볼트만 4개 풀면 됩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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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스
2015.06.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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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스
2015.06.30 13:50
그렇군요 ㅋㅋ 직접 장비 받아서 하신줄 알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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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ux™
2015.06.30 13:48
다행이었죠...ㅎㅎ 냉각수가 조금 터져서 짧게짧게 운행은 가능했지만, 펑 터져서 콸콸 흘렀다면 엔진도 못켰을꺼에요...
단골 카센타에서는 옆에서 제가 하듯 지켜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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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Lacetti
2015.06.30 13:43
아이고.. 진짜 신호대기중에 발견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냉각수도 그정도 튄게 다행이구요.
호스쪽에 문제가 생겼으면 진짜 마구잡이고 튀고 엔진룸 완전 엉망이었을텐데..
저도 한번 열어봐야겠습니다.
이런 경험 있을 때 마다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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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ux™
2015.06.30 13:49
네네 이정도로 지나간게 다행이였어요.
많이 더러워진것도 없고... 물티슈로 쓱슥 닦고 끝났으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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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ee
2015.06.30 14:09
고속주행중에 그랬다면 ㅎㄷㄷ 상상해도 끔찍하군요 저는 내부부식으로 터져서 오일뜨는거 걷어내느라 식겁했습니다 ㅋㅋㅋ 요즘은 안올라오네요 -
용석아빠
2015.06.30 14:47
2~3년 전에 동일 부위가 터져서 나름 단골이라 생각했던 마포구청옆 나름 유명한 1급 공업사에 넣었는데, 견적을 45만을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빡쳐서 레카불러 그냥 양평사업소에 넣어 21만원인가?에 고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는 다시는 그업체 쳐다도 안보고 사네요... 안고치고 걍 차 빼니까 진단비 명목으로 2만원 뜯어가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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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썩
2015.06.30 16:09
혹시 해치백 바디킷 판매도 하시나요? -
하물며
2015.06.30 17:36
저도 라디에이터 교체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얼마전 같은 부위 플라스틱 부분이 새서 몇일전 다시 교체했습니다. 저부분 내구성이 약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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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모킹
2015.06.30 17:46
시내주행에다가 그나마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덕분에 예방정비하신거라고 위로삼으셔도 될듯.. ㅠ
저부분 확인하면서 다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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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드라이버
2015.07.01 00:22
저도 저부분 파손되서 렉카 실려간적이 있지요..ㅎㅎ
그때가 아마 20만키로 쯤 됐을때였을겁니다. 내구성이 약한게 아니라 울 라셍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었다는 소리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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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기도?끼™
2015.07.01 02:49
저도 부동액 보조통이 비어있어서 물넣어 놓았는데 2틀지나니 500미리 생수통 만큼 줄더군요..
바로정비 갔더니 미세하게 라디에이터에 흐른자국이 여기저기 존재 하더군요 .
교체했더니 괜찮더군요.. -
ppoppy05
2015.07.01 09:00
처음에 시동걸때 쇠갈리는소리나고 주행하다 본네트에서 연기나면 백퍼 라디에이터 터진겁니다. -
개똥이네
2015.07.01 09:09
라디에터가 상단부분이 플라스틱이라 균열도 잘생기고 내구성이 좀 떨어지는듯해요
라디에터 누수방지제 넣어봤지만 큰 효과는 없는듯해요
8만키로에 삼성공조 제품으로 교환햇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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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니
2015.07.01 09:23
그래서 본네트 뚜껑을 살살 닫습니다. 뭐든 조심하는게 좋아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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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셋
2015.07.03 23:22
저도 올초에 딱 저렇게 라디 터져서 갈았죠. 윗부분 프라스틱부분 크랙은 연식 되면 결국 다 터지나봐요
오히러 충격받아 원래 있던 크랙이 커져서 정비하게 해준게 다행이네요 아니었으면 와장창...푸슈숙...엔진 까지 위험할뻔;;; ㅎㅎ ....커버는 생각도 안해봤는데 한번 뜯어봐야겠군요 ㅎㅎ그런데..단골 카센터에서 직접 DIY하신건가요?